[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대형계약을 맺은 후 부상에 신음하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가 한 차례 번복 후 결국 은퇴를 확정했다.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멈춘 전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의해 은퇴 명단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미 지난해 8월 말 은퇴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흉곽출구증후군 수술 후 갈비뼈와 목 근육 일부를 제거한 그는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그는 8개월 만에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은퇴 소식이 알려진 후 보름 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은퇴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스트라스버그는 은퇴 기자회견과 2024년 열릴 예정이던 영구결번식도 모두 무산됐다. USA 투데이는 "스트라스버그는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고 구단 시설에서 운동도 가능하며 2월 스프링캠프에도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워싱턴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314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며칠 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하기 전까지 계약 당시 기준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다.
이는 스트라스버그가 구단에서는 상징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시절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정도로 기대를 받은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워싱턴에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후 이듬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커리어 초기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시즌 동안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선발진을 지켰다. 같은 기간 그는 222경기에 선발 등판, 106승 5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1346⅔이닝 동안 1579개의 삼진을 잡으며(9이닝당 10.6탈삼진)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2017년에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특히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2019시즌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3번의 선발 등판에서 209이닝을 소화한 그는 그동안 있었던 건강 이슈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18승으로 리그 다승 1위에 오른 그는 평균자책점 3.32, 251탈삼진으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이에 고무된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계약이 시작된 후부터 그는 다시 유리몸이 됐다. 계약 후 단 8경기, 31⅓이닝 투구에 그쳤다. 손목과 목 통증으로 첫 2년을 날린 그는 지난해에도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인해 스프링캠프 합류가 무산됐다. 결국 2022년 7월 이후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그는 그대로 은퇴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거액의 계약이 문제가 됐다. 당초 워싱턴은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하는 그에게 잔여연봉(1억 500만 달러, 한화 1400억 원)을 모두 지급할 예정이었다. 심지어 계약기간 후에도 지급유예(디퍼)로 묶였던 금액을 3년에 걸쳐 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워싱턴은 스카우팅 부서를 해체하고,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비용 절감이 이유였다.
스트라스버그 계약 당시 구단에서 보험을 들지 않은 것도 치명적이었다. 사실 스트라스버그는 이전부터 몇 차례 부상으로 고생한 전적이 있다. 이에 보험사 측에서 난색을 표시하면서 워싱턴은 보험 없이 대형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이런 계약에서 선수가 부상으로 은퇴하면 보험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점에서 워싱턴의 재정 타격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워싱턴은 전액 보장 조건을 변경하기를 원했고, 선수 입장에서는 받기로 한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갈등이 생겼다.
결국 은퇴를 확정한 스트라스버그. 그는 계약 후 단 528구만을 던진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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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트라스버그. /AFPBBNews=뉴스1 |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왼쪽)가 지난 2021년 경기 도중 부상으로 강판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가 멈춘 전 월드시리즈 MVP 스트라스버그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의해 은퇴 명단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미 지난해 8월 말 은퇴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흉곽출구증후군 수술 후 갈비뼈와 목 근육 일부를 제거한 그는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지난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그는 8개월 만에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은퇴 소식이 알려진 후 보름 만에 모든 게 바뀌었다.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에게 은퇴 취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스트라스버그는 은퇴 기자회견과 2024년 열릴 예정이던 영구결번식도 모두 무산됐다. USA 투데이는 "스트라스버그는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고 구단 시설에서 운동도 가능하며 2월 스프링캠프에도 참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워싱턴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스버그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314억 원)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며칠 뒤 게릿 콜이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24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하기 전까지 계약 당시 기준 역대 투수 최고액이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AFPBBNews=뉴스1 |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시즌 동안 스트라스버그는 워싱턴의 선발진을 지켰다. 같은 기간 그는 222경기에 선발 등판, 106승 5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1346⅔이닝 동안 1579개의 삼진을 잡으며(9이닝당 10.6탈삼진)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2017년에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2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3위에 올랐다.
특히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둔 2019시즌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33번의 선발 등판에서 209이닝을 소화한 그는 그동안 있었던 건강 이슈를 불식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18승으로 리그 다승 1위에 오른 그는 평균자책점 3.32, 251탈삼진으로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도 2승을 거두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2019 월드 시리즈 우승 후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거액의 계약이 문제가 됐다. 당초 워싱턴은 건강상의 문제로 은퇴하는 그에게 잔여연봉(1억 500만 달러, 한화 1400억 원)을 모두 지급할 예정이었다. 심지어 계약기간 후에도 지급유예(디퍼)로 묶였던 금액을 3년에 걸쳐 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워싱턴은 스카우팅 부서를 해체하고,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비용 절감이 이유였다.
스트라스버그 계약 당시 구단에서 보험을 들지 않은 것도 치명적이었다. 사실 스트라스버그는 이전부터 몇 차례 부상으로 고생한 전적이 있다. 이에 보험사 측에서 난색을 표시하면서 워싱턴은 보험 없이 대형계약을 맺었다. 대부분의 이런 계약에서 선수가 부상으로 은퇴하면 보험금을 통해 충당한다는 점에서 워싱턴의 재정 타격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워싱턴은 전액 보장 조건을 변경하기를 원했고, 선수 입장에서는 받기로 한 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갈등이 생겼다.
결국 은퇴를 확정한 스트라스버그. 그는 계약 후 단 528구만을 던진 채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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