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위닝시리즈를 위해서는 지난해 천적으로 불렸던 상대 선발 찰리 반즈를 넘어서야 한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나선 선발 라인업에 소폭 변화를 줬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김대한(우익수) 김태근(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인태 조수행 등 좌타 외야수들이 빠지고 김대한과 김태근 등 우타 외야수들이 라인업에 포진했다.
상대 선발인 반즈 때문이다. ‘좌승사자’라고 불리는 반즈이기에 좌타자들을 최대한 줄인 것.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5경기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1.07(33⅔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닝 당 1개가 넘는 37개의 삼진을 당했다. 두산의 천적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반즈 선수가 우리한테 평균자책점이 1.07이었던가요?”라면서 “좌타자들이 반즈를 상대로 힘들어 했다. (정)수빈이나 (김)재환은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라모스가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인태가 들어갈 자리에 (김)대한이가 들어가고 김태근이 들어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좌타자들보다는 우타자들이 나가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좌타자들이 원래 까다로워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라인업을 짰다”라면서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우타자들이 오늘은 좀 해줘야 한다.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을 많이 던지기 때문에 그런 볼들을 잘 참고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두산은 전날(6일) 경기 1-8로 패했지만 박준영이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홈런포 포함해 3안타로 활약했다. 이 감독은 “어제 아주 좋은 타이밍에서 스윙이 나왔다. 패했지만 한줄기 빛을 본 것 같다”라면서 “그 정도 능력이 있는 선수다. 기술적인 면보다는 멘탈적으로 좀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안타가 안나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위축이 됐던 것 같다. 어제 3안타를 계기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타격감이 올라올 사이클이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의 바람대로 전날 맹타를 휘두른 박준영, 그리고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강승호 등 우타자들이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