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이주찬의 끝내기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0회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시즌 4승(8패)째를 마크했다. 두산은 2연패에 빠지며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허경민(3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박준영(유격수) 김대한(우익수) 김태근(좌익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김인태 조수행 등 좌타 외야수들이 빠지고 김대한과 김태근 등 우타 외야수들이 라인업에 포진했다. 선발 투수는 박신지.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지난해 두산의 천적이었다. 두산을 상대로 5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07에 불과했다. 이승엽 감독은 우타자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반즈를 공략할 활로를 모색했다.
롯데는 전날 8득점을 올린 기운을 이어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도전했다. 윤동희(중견수) 정훈(1루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좌익수) 이정훈(1루수) 손호영(3루수) 노진혁(유격수) 정보근(포수) 최항(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전날과 대동소이한 라인업이었다. 선발 투수는 찰리 반즈였다.
두산이 1회초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기습 3루타를 터뜨렸다. 우측 담장 상단을 맞는 타구였고 정수빈은 지체없이 3루까지 내달렸다. 무사 3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면서 선취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박신지를 상대로 1회말 곧바로 기회를 잡았다. 박신지의 제구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ㅇ았다. 윤동희와 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레이예스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전준우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전날 경기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이정훈이 들어섰다. 하지만 전날의 기세가 이어지지 않았다. 이정훈은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에 그쳤다. 롯데는 허무하게 1사 만루 기회가 무산됐다.
1회 위기를 넘긴 두산은 2회초 선두타자 강승호가 롯데 선발 반즈의 초구 142km 투심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두산 벤치는 빠르게 변화를 택했고 변화무쌍한 투수교체를 이어갔다. 두산은 1회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제구가 흔들렸던 박신지를 빠르게 강판시키고 사이드암 박정수를 투입했다. 박정수는 2회와 3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 전준우에게 중전안타, 이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손호영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두산은 투수를 좌완 이병헌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이병헌은 1사 1,3루 위기에서 이학주와 정보근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병헌은 6회 1사까지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틀어막고 경기 중반을 맞이했다.
1,2회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던 반즈는 3회부터 6회까지 착실하게 이닝을 풀어갔다. 주자가 매 이닝 출루했지만 추가 진루는 차단하면서 6이닝 6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즈가 버텼고 7회 필승조 최준용을 투입하면서 롯데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7회 대반격을 개시했다. 7회 1사 후 이학주가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대타 유강남이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사구로 출루했다. 여기에 최항까지 좌전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회에 이은 두 번째 만루 기회.
이번 기회는 롯데가 놓치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2볼에서 최지강의 148km 몸쪽 투심을 걷어올려 그랜드슬램을 뽑아냈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개인 통산 첫 만루홈런. 롯데가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5일 1차전 최지강에게 2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혔던 롯데 타선은 이번에는 그대로 당하지 않았다.
롯데가 분위기를 이어가고 그러나 8회에도 마운드를 이어받은 최준용이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최준용과 허경민의 승부가 2볼2스트라이크가 된 시점, 롯데는 투수 교체를 파격적으로 단행했다. 신인 전미르를 투입했다.
전미르는 일단 허경민을 3루수 방면 느린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3루수 손호영이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무사 2,3루로 이어졌다.
두산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양의지가 무사 2,3루에서 우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김재환이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두산이 순식간에 5-4로 역전했다. 전미르는 결국 프로 무대 첫 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두산은 강승호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박준영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해 6-4까지 달아났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두산의 실책이 또 화근이 됐다. 이정훈의 2루수 땅볼 타구를 강승호가 한 번 놓쳤다. 이정훈이 살아나갔다. 손호영의 좌전안타, 이학주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유강남이 2루수 땅볼을 때리면서 1점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최항이 우전 적시타까지 뽑아내면서 다시 6-6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마무리 정철원까지 8회 1사 2,3루에서 투입했지만 끝내 동점을 막아내지 못했다. 결국 9회 양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양 팀 모두 시즌 두 번째 연장전.
두산은 10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조수행의 희생번트, 양석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홈런 포함 3안타를 친 강승호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박준영이 다시 볼넷을 얻어내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김인태가 풀카운트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하지만 롯데가 10회말 2사 2루에서 대타 이주찬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면서 극적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