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홀드를 세이브로 생각한다".
김재윤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의 한 축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오른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2차전에서는 8연패를 끊는데 힘을 보탰고, 3차전도 위기를 막고 팀에게 연승을 안겨주었다. 이적 첫 승과 이적 첫 홀드를 챙겼다.
6일 2차전에서는 4-4로 팽팽한 7회 2사후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무실점으로 잡고 8연패 탈출의 디딤돌을 놓고 승리를 안았다. 다음날 3차전에서도 4-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7회 2사1,3루에 등판해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홀드를 따냈다. 이틀연속 위기에서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병살타와 삼진으로 잡았다.
7일 경기후 김재윤은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잘치는 타자여서 실투를 안던지려고 어렵게 했다. 다행이 마지막 공이 실투로 들어갔는데 결과가 좋았다. 어제 병살타를 쳐 오늘 이를 갈고 왔을텐데 내가 더 열심히 던졌다. 팀이 연패가 길어서 힘들었다. 나가서 잘 던지고 싶은데 기회가 많이 없었다. 어제 그제 이기는 상황에 나가서 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만족하는 피칭은 아니다. 볼넷도 많다. 시즌 초반이라 완전하지 않다. 날씨 따뜻해지면 올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요즘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졌다. 몸이 확 올라오는 스타일이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더 올라온 것 같다. 오늘 포수(김) 재성이에게 물었는데 직구 힘이 좋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작년까지 KT 위즈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161세이브를 따냈다. 2022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마무리 투수라는 영광도 누렸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총액 56억 원에 전격 이적했다. 그러나 마무리 보직은 아니었다. 끝판왕 오승환의 앞에서 등장하는 8회의 남자이다.
개막 이후 홀드를 챙길 기회가 좀처럼 없었다. 친정 KT 위즈와의 개막전에 8회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홀드 상황이 아니었다. 2차전도 팀이 이겼으나 등판하지 않았다. 이후 5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까지 팀이 1무8패를 하는 통에 등판해도 홀드를 챙기지 못했다. 광주에서 혈을 뚫었다. 이적후 7경기에서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중이다.
세이브 투수가 아닌 홀드 투수라는 점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마무리 승환 선배님과 창민형 사이에 던지는데 긴박한 상황에 나가는 것은 똑같다. 마무리든, 8회든, 7회든 긴장감은 비슷한 것 같다. 항상 긴장하고 세이브 하는 것 처럼 실점하면 안된다. 홀드를 세이브로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재윤의 직구는 회전력이 좋아 볼의 힘이 남다르다. 삼성으로 이적후 작은 변화를 주었다. 스플리터의 구사율을 높였다. 이유는 야구장의 크기에 있었다. "대구 홈구장이 조금 작다.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등 움찔움찔 할때가 있다. 그동안 우타자에게는 스플리터를 많이 던지지 않았다. 땅볼 유도를 많이 하기 위해 간간히 던진다. 더 확실하게 낮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상황에서 최대한 포인트를 많이 올려야 한다. 나도 팀도 가장 큰 요소로 생각한다. 매번 잘 던질수 없지만 최대한 실투를 줄여나가려고 준비 잘하고 있다.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부분은 최대한 부상 당하지 않고 버텨주기를 바랄 것이다. 내 자리에서 한시즌 부상없이 가는것이 목표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