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스윕패를 당하며 초반 상승세가 꺾였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창단 후 최초 역사를 세우며 1위를 질주하다, 3연패와 함께 4위로 추락했다.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팀도 흔들리고 있다.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0-1로 패했다. 9회말 무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병살타와 삼진으로 1점도 내지 못하고 패배했다. 다음 날은 우천 취소. 지난 4일 대전 롯데전에서 짜릿한 6-5 역전승을 거뒀다. 1-4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개막 10경기 8승2패로 단독 1위였다. 한화가 개막 10경기에서 8승을 거둔 것은 1986년 KBO리그에 참가한 이후 39년 역사상 최초 기록이다.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92년 7승1무2패가 개막 10경기 최고 성적이었는데 32년 만에 이를 경신했다.
홈구장에서 6경기 연속 매진 흥행을 기록한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향했다. 키움과의 3연전에서 한화는 인기폭발이었다. 고척돔 개장 이후 최초로 3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한화는 경기에선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에이스 류현진의 부진에서 시작됐다. 한화는 5일 키움전에서 4회까지 4-0으로 앞서 나갔다.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4회까지 1피안타 1볼넷으로 잘 던졌다.
그런데 5회 믿기지 않은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에 이어 외야 뜬공으로 1사 1,3루가 됐다. 이후 7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김재현(1타점 좌선상 2루타), 박수종(1타점 좌전 안타), 이주형(1타점 중전 안타), 도슨(1타점 우전 안타), 김혜성(1타점 좌전 안타), 최주환(우전 안타), 김휘집(2타점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4-7로 역전당한 1사 1,3루에서 류현진은 강판됐고, 구원투수 김서현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득점을 허용해 류현진은 9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불명예 기록. 한 이닝 9실점은 MLB 시절에도 없던 기록이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화는 6일 키움전에서도 선발 페냐가 3회까지 6점을 내주며 끌려갔고 경기 막판 맹추격에 나섰으나 6-7 한 점 차 패배를 당했다.
한화는 7일 키움전에서는 연장 11회 이태양이 김혜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패배했다. 선발 김민우가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은 10안타 8볼넷을 기록하고도 단 3점, 잔루가 15개나 됐다. 찬스마다 결정적인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8회 무사 2루(번트 실패), 9회 2사 만루, 10회 2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8승 2패에서 8승 5패가 된 한화는 1위 자리에서 LG(8승1무5패) 함께 공동 4위 자리로 밀려났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7일 경기 전에 첫 2연패를 당했지만 긍정적인 점도 언급했다. 최 감독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지난해보다는 그래도 타선에서 따라가는 힘이 좀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화는 투타 성적이 괜찮다. 8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3.91로 3위, 팀 타율 2할7푼1리로 5위, OPS는 .820으로 2위다. 경기당 평균 5.8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 감독은 “우리가 지금 12경기를 했는데, 5득점 이상 올린 경기가 8경기 정도 된다. 지금 공격에서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타선에 대해 언급했다.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시즌 초반 맹활약하고 있다. 타율 1위(4할4푼9리), 홈런 1위(6개), 타점 공동 6위(12개), 득점 공동 3위(13개)에 올라 있다. 장타율 (.898), 출루율(.533) ,OPS(1.431)는 모두 1위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도 홈런 공동 2위(5개)에 올라 있다. 3번 채은성(타율 .208)과 5번 안치홍(타율 .250)이 조금 살아나면 더 좋아질 것이다.
한화는 8일 월요일 휴식일 갖고, 9~11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상대한다. 산체스-문동주-류현진의 선발 로테이션이다. 한화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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