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이주형이 연장전에서 팀을 들었다놨다 했다.
이주형은 연장 10회초 수비에서 '슈퍼 캐치'로 팀 패배를 막아냈다. 이어 10회말 끝내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2루타를 치고서 3루까지 달리다 태그 아웃됐다. 끝내기 홈런을 때린 김혜성은 이주형의 주루에 대해 "멋진 판단이었다. 저였어도 무조건 뛰었다"고 말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돼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이주형은 미친 타격감을 자랑했다. 7일 경기 전까지 6할대 타율이었다. 전날(6일)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 생산에 처음 실패한 이주형은 7일 한화전에서도 계속 범타로 물러났다.
이주형은 1회 한화 선발 김민우의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 무사 1루에서는 유격수 뜬공 아웃, 초구 커브에 이어 2구 직구(142km)에 히팅 타이밍이 늦었다.
5회 2사 1루에서는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111km)에 타이밍을 뺏겨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승혁과 승부에서 풀카운트에서 151km 직구를 때렸으나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날 경기는 3-3 동점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10회초. 키움은 마무리 문성현이 등판했다. 이도윤의 1루 선상 강습 타구를 1루수 최주환이 호수비로 잘 잡아냈다. 2사 후 문현빈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발등을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던 페라자는 고통을 참고 좌전 안타를 때렸다. 1루에서 대주자 김태연으로 교체.
2사 1,3루에서 채은성이 우중간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안타성 타구였다. 중견수 이주형이 전력질주로 타구를 쫓아갔고, 펜스에 부딪히면서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슈퍼 캐치였다. 2타점 2루타는 될 수 있는 타구를 잡아낸 것.
키움의 10회말, 1사 후 이주형이 주현상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렸다. 이주형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거침없이 달렸는데, 중견수-2루수-3루수로 이어지는 중계 플레이로 태그 아웃됐다. 2루수 문현빈의 송구가 정확하게 3루 베이스로 향했다. 태그 보다 3루 베이스 터치가 늦었던 이주형은 아쉬움의 몸부림을 쳤다.
키움은 11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홈런으로 4-3으로 승리, 개막 4연패 이후 7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기 후 김혜성은 취재진 인터뷰에서 이주형의 활약에 대해 "주형이가 오고 연승이 계속 되는데, 복덩이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10회 이주형의 주루 플레이를 어떻게 봤는지 물었다. 김혜성은 "저였어도 뛰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상황에서 개인 욕심이 아닌 (3루까지) 뛰면 희생플라이로도 점수가 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였어도 무조건 뛰었을 것이다. 멋진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사 2루와 1사 3루는 큰 차이는 맞다. 그런데 이주형 뒤에 타격감이 괜찮은 도슨, 김혜성이 있어서 아쉬운 판단일 수도 있지만, 김혜성도 이주형과 같은 생각이었다. 슈퍼 캐치에 이어 만약 3루타가 됐더라면 이주형이 끝내기 득점의 주인공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