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일본 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사사키 로키의 전매특허인 160km 강속구가 사라졌다.
일본인 최고 구속 타이 기록(165km)를 자랑하는 사사키는 올해 2차례 등판에서 160km가 넘는 공이 한 번도 없다. 사사키는 “150km대 밖에 나오지 않아 피곤하지 않다”고 자학 개그로 심경을 표현했다.
사사키는 7일 일본 지바현의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바 롯데가 5-2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초반 제구도 흔들렸고 불안했다. 1회 1사 후 니시노 마사히로에게 154km 직구를 얻어맞아 좌측 3루타를 허용했다. 나카가와 게이타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삼진을 잡기 위해 던진 포크볼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가 득점,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는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고, 후쿠다 슈헤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삼진과 중견수 뜬공으로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후 3~7회는 안타 하나도 맞지 않았다. 3회 1사 후 세데뇨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후 14타자 연속 범타로 막아냈다. 포크볼을 줄이고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다. 4회 아다치 상대로는 슬라이더만 5개 연속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요시이 감독은 “좋은 투수는 그런 투구 센스가 있다”고 경기 도중 피칭 플랜 수정을 칭찬했다.
지바롯데는 1-2로 뒤진 4회 5안타를 집중시켜 5-2로 뒤집었다. 사사키는 승리 후 "(초반)2점을 허용했을 때는 (승리가) 조금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1년분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말했다.
관심을 모은 직구 최고 구속은 158km였다. 지난달 31일 니혼햄과의 시즌 첫 등판에서 직구 최고 구속은 159km였다. 160km의 직구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부터 사사키는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이 불만족을 드러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경기 후 “최근 내 공이 빠르지 않아 별로 피곤하지 않다. 150km대 밖에 나오지 않아서, 오래 던질 수 있다”고 자학적으로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이날 사사키의 투구 수는 111개, 프로 입단 5년 만에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한편 사사키는 지난 겨울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요구하는 등 구단과 갈등을 벌였다. 그동안 구단이 애지중지 배려한 것에 보답하지 않은 채 욕심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2019년 1순위로 지바 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2020년 프로 첫 해는 한 경기도 던지지 않고 몸 관리를 받았다. 2021년 데뷔전을 치렀고, 2년간 투구 이닝 관리를 받았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으로 15경기 9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니혼햄전 때 메이저리그 8개 구단 스카우트가 지켜봤는데, 이날은 5개 구단 관계자가 사사키 투구를 체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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