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태평양을 오가며 출산 휴가에서 복귀한 다음날, 투혼의 멀티히트를 선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출산휴가 복귀한 다음날에도 의욕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놓았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선발 원태인이 1회 1사 2,3루의 위기에서 1실점을 한 뒤 6회까지 호투를 펼쳤다. 이후 별다른 위기를 만들지 않은 채 경기를 풀어갔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원태인이 제 몫을 다하자 타선이 도움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6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김지찬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지찬은 이후에도 이후 안타 2개를 더 추가하면서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고 있는 김헌곤은 쐐기 투런포 포함 3타수 3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대구 SSG전이 끝나고 둘째 출산을 보기 위해 출산 휴가를 떠났다가 전날(8일) 귀국한 외국인 타자 맥키넌도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4번 지명타자로 출장해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을 배려했다. “어제 귀국했고 몸 상태를 체크했다. 어제 한국에 왔기 때문에 수비는 조금 부담이 있을 것 같아서 지명타자로 출장시킨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맥키넌 본인은 “수비도 할 수 있다”라면서 의욕을 보였다. 박 감독은 “의욕은 좋은데 몸이 무거울 수 있어서 타격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했다”라면서 맥키넌의 의욕을 자제시켰다.
그러면서 “우리 팀 클러치 히터가 부족했는데 맥키넌이 떠나기 전까지 그런 역할을 잘해주고 있었다. 맥키넌이 오면서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믿음이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맥키넌이 이날 득점에 직접 기여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타선은 폭발했다. 맥키넌 한 명의 존재감이 남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였다.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 선수의 첫 승을 축하한다. 롯데에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주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라고 했다.
이어 “타선에서도 김지찬, 김헌곤 선수의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플레이와 적극적인 모습들이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맥키넌의 활약도 칭찬했다. 박 감독은 “맥키넌 선수도 복귀하자마자 원정 경기에 합류하면서 힘들었을 텐데 타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칭찬해 주고 싶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직 구장을 찾아와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계속 좋은 경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은 10일 4연승을 위해 코너가 등판한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을 선발로 예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