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구본혁이 또 끝내주는 사나이가 됐다.
LG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7회초 한 번의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두산 선발 곽빈 상대로 1사 후 문보경이 우전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박동원이 곽빈의 직구에 연거푸 헛스윙, 주무기 커브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문성주 타석에서 두산 벤치는 곽빈을 내리고 좌완 이병헌을 구원 투수로 올렸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신민재 타석에서 LG는 우타자 구본혁을 대타로 기용했다.
구본혁은 우전 적시타를 때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LG 불펜이 8회와 9회를 실점없이 막아내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켈리가 7이닝 동안 단 2안타 2볼넷만 허용하고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대타로 나와 결승타를 때린 구본혁은 경기 후 “정말 오늘도 좋은 기회 주셔서 보답하려고, 진짜 뒤에서 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서부터 대타 준비하라고 말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만 해도 뿌듯했고, 근데 대타 나가서 좀 허무하게 죽으면 안 되니까 더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수비가 좋아서 경기 후반에는 주로 대수비로 출장했는데, 이제 대타 타이밍에 이름이 불리고 있다. 구본혁은 최근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4월 4일 NC전에서 연장 11회 1사 2,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렸고, 4월 6일 KT전에서는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구본혁은 “오랜만에 나가도 잘 칠 수 있는 느낌이 좀 있어서 대타도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매일 (선발로) 나가도 잘 쳐야죠”라고 덧붙였다.
7회 대타 상황에 대해 구본혁은 “한 타석 나가는 거니까, 앉아 있다가 나가면 타이밍이 좀 늦거나 이러니까 앞에서 빠른 직구 노리고 그렇게 쳤던 것 같다”며 “슬라이더를 쳤는데, 직구 타이밍에 쳐야 슬라이더도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말했다.
대타로 나가기 전에 모창민 타격코치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앞 타석에서 문성주도 슬라이더를 때려 동점 안타를 때렸다. 구본혁은 “모창민 코치님께서 직구랑 슬라이더 2개 다 있으니까 같이 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벌써 올 시즌 끝내기 안타 2개를 때렸고, 이날 대타 결승타도 기록했다. 구본혁은 “일단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거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고, 기회가 올 때마다 감독님 코치님들한테 만족시켜드려야겠다는 그런 각오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두산과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구본혁은 경기 전에 선수들끼리 각오를 다진 게 있는지 묻자 "그런 건 따로 없고 그냥 라이벌전이니까 즐기자, 그냥 웃으면서 하자, 재밌게 하자 그런 마음가짐이었다. 항상 우리 팀은 즐겁게 하자, 이런 마인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경기 전에 예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때 생각이 나더라. 그 때 에러하고 8타수 무안타 치고 그랬다. 두산이랑 할 때 좀 잘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2021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때 구본혁은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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