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24)이 ‘잠실 라이벌전’에서 호투했으나, 불펜 방화로 패전 투수가 됐다. 선발 맞대결을 펼친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곽빈과는 맞대결을 많이 했는데, 굉장히 좋은 투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곽빈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⅔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사실 승리 요건을 갖추고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구원 투수가 곽빈의 승계 주자 실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가고, 패전을 기록했다.
곽빈은 최고 155km 직구를 힘차게 던지며 7회 2아웃까지 108구를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사 1,2루에서 교체됐는데, 불펜 투수가 연속 안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2명이 모두 득점했다. 두산은 1-2로 역전패했다.
1회 1사 후 박해민을 사구로 출루시켰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시켰다. 1사 2루에서 내야 땅볼로 연속 아웃을 잡으며 실점없이 막았다. 2회는 땅볼 3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3회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신민재가 희생 번트를 시도했는데, 뜬공이 되면서 3루수에 잡혀 아웃됐다. 2사 2루에서 박해민의 1루 선상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호수비로 잡아,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5회는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고,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까지 투구 수 80개. 6회는 공 9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운명의 7회였다. 1사 후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오지환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던진 커브가 볼이 되면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박동원 상대로 2볼, 153km 직구를 2개 연속 던져 연거푸 헛스윙이 됐다. 풀카운트에서 119km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는 108개였다.
두산 벤치는 곽빈을 내리고, 좌완 이병헌을 올렸다. 그런데 이병헌은 좌타자 문성주에게 3유간을 빠져 나가는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곽빈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이병헌은 대타 구본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곽빈이 남겨둔 주자의 득점이라 승리 투수에서 패전 투수로 처지가 급변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은 5.56이 됐다. 그러나 LG전에서 피칭은 국내 톱클래스 선발의 모습이었다. 이날 직구 47개, 커브 36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1개를 던졌다. 47개의 직구 중 최고 구속은 155km, 평균 152km를 기록했다. 7회 직구 구속은 모두 150km 초반대였다.
켈리는 맞대결을 펼친 곽빈에 대해 “정말 좋은 투수다. 작년에도, 과거 몇 년 동안 맞대결을 많이 했고,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굉장히 좋은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직구가 힘도 있고 훌륭하다. 커브도 정말 좋다. 스플리터를 던지나요? 스플리터도 좋은 것 같고. 곽빈 선수가 좋은 투구를 펼치는 걸 보니까 정말 즐겁고 흥미롭다. 오늘 보시다시피 직구 구속 155km 찍었잖아요. 굉장히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자세하게 장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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