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카일 하트가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면서 시즌 3승 째를 수확했다.
하트는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0구 4피안타 무4사구 10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하트는 최고 149km의 포심 34개, 최고 150km의 투심 15개, 체인지업 24개, 슬라이더 21개, 커터 6개를 구사하면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을 펼친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2일 LG전(5이닝 4실점 10탈삼진)에 이어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두 번째 경기였다.
하트는 1회와 2회 모두 안타를 허용했다. 특히 2회 손호영과 김민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동희와 박승욱을 연속 삼진, 손성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3회 1사 1루에서는 레이예스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7회까지 하트는 단 한 타자도 살려 보내지 않았다.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 타선을 침묵시켰다. 지난 20일 KIA전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4자책점)의 부진을 씻어냈다.
경기 후 하트는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에 만족스러웠다. 나 자신을 믿었고 포수 김형준을 믿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상대 타자들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지난 경기 아쉬움을 토대로 수정을 했다. 지난 KIA전에서는 공격적으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내가 못했다기 보다는 KIA 타자들도 잘하고 있었기에 칭찬해줘야 한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라고 되돌아봤다.
하트 뿐만 아니라 롯데 선발 찰리 반즈도 이날 역투를 펼쳤다. 3회와 4회 솔로포 2방으로 실점하긴 했지만 나머지 상황들은 제대로 억제했다. 반즈 역시도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4사구 11탈삼진 2실점의 혼신투를 선보였다.
하트는 반즈의 투구에 자극을 받았고 더 집중했다. 하트는 “반즈 선수가 너무 대단한 피칭을 보여줘서 존경스럽다”라면서 “1회말 우리 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을 때 우리 팀을 위해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피칭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2회 무사 1,3루 상황을 극복한 비결로 그는 “실점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점 위기에서는 나 자신을 믿고, 또 야수들을 믿어야 한다”라면서 믿음으로 위기를 풀어나갔다고 강조했다.
올해 NC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카스타노와 하트. 두 선수는 지난해 20승을 거두며 리그 MVP를 따낸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 그는 “페디 선수가 잘했기에 비교되는 것은 당연하다. 페디처럼 던지고 싶지만 나만의 방식대로 승을 채워나가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 후 강인권 감독은 “하트 선수의 7이닝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 피칭과 뒤에 나온 한재승, 이용찬 선수의 좋은 투구가 팀 승리의 요인이었다”라면서 “타선에서는 김형준, 데이비슨 선수의 홈런과 8회 박건우 선수의 2타점이 승리의 결정적 장면이었다. 오늘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 인사하고 싶고 주말을 맞아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 잘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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