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가황 나훈아의 은퇴는 진심이었다.
27일 오후 3시 인천 송도컨베시아에서 나훈아의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가 열렸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 선 나훈아는 “오늘 귀하신 시간 내주셔서 정말 고맙고 오늘 저는 잘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무대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잘할 겁니다”라고 인사했다.
특히 그는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아니고 무조건 잘하겠습니다. 잘해야 되는 이유가 이런 저런 이유가 있습니다마는 우선 인천 공연은 이번 이 공연으로 마지막입니다. 그런데 오늘 공연은 앞으로 한 10년은 더 할 것처럼 할 겁니다”라고 다시 한번 은퇴를 시사했다.
지난 2월 나훈아는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라는 편지를 공개하며 기습 은퇴를 선언했다.
편지에서 그는 “세월의 숫자만 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라며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발표였기에 팬들은 믿기 힘들어했다. “더 이상 나훈아의 무대를 볼 수 없다니 믿을 수 없다”, “그냥 콘서트가 마지막이라는 것이길” 등의 한탄이 쏟아졌고 자식들은 마지막일 수 있는 나훈아의 콘서트를 부모님을 위해 ‘광클’했다. 그야말로 피케팅 효도전쟁이 벌어진 것.
이런 가운데 나훈아가 전국 투어 첫 번째 공연에서 마지막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해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50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가황'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2020년에는 ‘테스형!’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고 2022년에는 데뷔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연말 콘서트 ‘12月에’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나훈아의 '라스트 콘서트'는 오는 4월 2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를 시작으로 5월 11일 청주 석우문화체육관, 5월 18일 울산 동천체육관, 6월 1일 창원체육관, 6월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6월 22일 원주종합체육관, 7월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하반기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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