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데뷔 후 개인 최다 9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재환에게만 스리런 홈런 두방을 맞고 무너졌다.
문동주는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⅓이닝 10피안타(3피홈런) 1볼넷 1사구 1탈삼진 9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9실점은 문동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지난해 5월13일 문학 SSG전(2⅓이닝) 7실점 기록을 넘었다. 피홈런 3개도 2022년 5월26일 대전 두산전(구원 2이닝)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시즌 평균자책점은 6.56에서 8.78로 치솟았다.
1회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두산 1번 정수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허경민 상대로 던진 3구째 직구 제구가 안 되면서 몸에 맞는 볼. 양의지의 땅볼 타구에 오른쪽 팔뚝을 맞고 유격수로 튄 공이 아웃으로 이어졌지만 김재환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3구째 124km 커브가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됐다. 비거리가 130m로 측정된 우중월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바로 다음 타자 양석환에게도 홈런을 내줬다. 4구째 126km 커브를 바깥쪽에 던졌지만 밋밋하게 들어갔고, 양석환의 배트에 맞은 타구는 좌측 담장 밖으로 향했다. 비거리 115m, 솔로포. 백투백 홈런이었다.
1회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강승호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은 뒤 헨리 라모스에게 우측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박준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조수행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5점째를 내줬다. 타자 일순으로 5안타 2사사구를 허용한 문동주는 1회에만 33개의 공으로 힘을 뺐다.
2회 2사 후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긴 했지만 나머지 3타자를 범타로 잡은 문동주는 3회 박준영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막았다. 그 사이 한화 타선이 6득점을 뽑으면서 6-5로 역전하며 문동주를 도왔다.
그러나 4회를 버티지 못했다. 선두 조수행에게 초구에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내준 게 발단이었다. 이어 조수행의 2루 도루,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서 허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6-6 다시 동점. 이어 양의지에게도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김재환에게 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137km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구사했지만 김재환의 배트에 제대로 걸렸다. 우측 담장 밖으로 넘어간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 김재환에게만 홈런 2개, 2루타 1개로 장타 3개를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국 6-9로 다시 두산에 리드를 내준 4회 이닝을 마치지 못한 문동주는 총 투구수 75개로 강판됐다. 트랙맨 기준으로 시속 최고 157km, 평균 150km 직구(4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13개), 커브(10개), 체인지업(3개)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45개, 볼 30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60%를 겨우 넘길 만큼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가 높게 들어가면서 홈런 3개 포함 장타만 5개를 얻어맞았다. 지난 23일 수원 KT전(4⅔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5실점 4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문동주의 불안한 투구가 이어지면서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