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과연 ‘80억 포수’ 유강남은 본래의 주전 포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유강남의 1군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29일, 포수 정보근과 내야수 한동희, 외야수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정보근의 말소로 1군 엔트리 내에 포수는 손성빈만 남게 됐다. 1군 포수 엔트리가 2명으로 운영되기에 당장 포수 1명이 충원될 예정이다. 이 자리는 이제 유강남의 복귀로 채워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유강남은 지난달 1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17경기에서 타율 1할2푼2리(41타수 5안타) 2타점 OPS .363의 성적에 그쳤다. 공수에서 모두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해내지 못한 채 1군에서 제외됐다.
특히 1군 엔트리 말소 직전의 경기였던 14일 고척 키움전은 유강남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당시 롯데는 2-7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6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는 유강남이 있었고 3볼 카운트의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강남은 4구째 타격을 감행했다. 보통의 상황이라면 절대 타격을 하면 안되는 볼카운트와 상황. 하지만 유강남은 3볼에서 타격을 했고 결국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급격하게 식었다. 이후 롯데는 8연패의 수렁까지 깊이 빠졌다.
유강남은 1군 말소 이후 재정비를 했다. 1군 말소 당시, 2군은 원정을 치르고 있었다. 이후 2군 정식 경기 일정도 띄엄띄엄 있었다. 2군에서 실전 경기는 3경기를 나섰다. 3경기 7타수 1안타 1볼넷이었다. 2군 기록이 만족스럽지는 않다.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 경험을 갖고 있기에 2군 기록은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유강남은 기록 보고 올리고 그런 선수가 아니다. 이번에도 내가 불어보고, 또 내가 한 번 2군을 가볼 것이다. 한 번 가보고 상황을 봐서 올릴지 결정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유강남이 1군에서 말소된지 보름이 됐다. 유강남의 콜업은 충분히 가능하다. 결국 여러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 끝에 유강남을 1군에 불러올릴 것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로서도, 유강남으로서도 물러설 수 없다. 8연패 탈출 이후 롯데는 4승1무1패로 괜찮은 페이스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6~28일 창원에서 열린 NC와의 낙동강 더비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투타 모두 당해낼 수 없는 완패였다. 탈꼴찌의 꿈에 부풀었던 롯데는 여전히 8승20패1무(승률 .286)에 그치고 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승을 하지 못했고 여전히 2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다.
선수단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고 정비더 완전하게 되지 않은 가운데, 최상의 라인업을 찾는 과정을 아직도 하고 있는 롯데다. ‘해줘야 할 선수’에 대한 기대를 접었다는 김태형 감독이지만 그래도 기존에 생각했던 주전 선수들이 본 궤도에 올라오지 못하면서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를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50억 FA’ 유격수 노진혁도 부진을 거듭하다가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지난 23일 다시 등록이 됐지만 5일 만인 28일 다시 1군에서 제외됐다. 거포 유망주 한동희도 19일 1군에 등록된 이후 열흘 만인 29일에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유강남은 달라야 한다. 2할대 승률로 추락한 롯데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최후의 저지선이 되어야 한다. 과연 보름의 재정비는 유강남에게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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