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감독은 무리해서 뛰지 말라고 하는데, 거침없다. 벌써 20도루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박해민이 도루 부문에서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11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박해민은 1회 2루 베이스 옆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문성주의 우전 안타 때 손쉽게 3루까지 내달렸다.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3회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로 연결했다. 문성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문성주의 희생플라이로 3-2가 됐고,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은 실패.
박해민은 6회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문성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시즌 20번째 도루였다.
박해민은 2014년 36도루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1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역대 타이 기록이다. 정근우(은퇴)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1시즌 연속 20도루 기록을 처음 달성했다.
박해민은 2015~2018년 도루왕 타이틀을 4년 연속 수상했다. 2016년 60도루가 개인 최다 기록이다. 6년 만에 다시 도루왕을 탈환할 기세다. 도루 부문 1위, 2위 KIA 김도영(14개), 3위 롯데 황성빈, 삼성 김지찬(이상 12개)이 뒤따르고 있다.
삼성에서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박해민은 LG와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2022년 24도루, 지난해 26도루였는데, 올해 32경기만 뛰고 20도루를 기록했다. 산술적으로는 90개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복합적으로 박해민의 도루 숫자가 늘어날 환경이 마련됐다. 올해부터 베이스 크기가 확대됐다. 1~2루와 2~3루 사이는 11cm 정도 거리가 짧아졌다. LG는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뛰는 야구를 표방하며 적극적으로 도루를 주문했다.
박해민은 “베이스가 확대된 것도 도루에 도움이 되고, 지난 1년간 감독님의 뛰는 야구를 경험한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도루 성공률이 68%였는데, 올해는 도루 실패가 단 1개로 도루 성공률은 9%다.
그런데 염 감독은 최근 박해민의 도루 숫자를 걱정했다. 그는 “박해민은 딱 50개 정도 해야 한다. 많이 해야 50개다. 60개나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뛰면 분명히 오버워크가 될 것이다. 절대 무리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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