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콜업 기다리는 韓 마이너 4인방, 배지환 '맑음'-최지만·박효준·고우석 '흐림'
입력 : 2024.04.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피츠버그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피츠버그 배지환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 SNS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진입을 노리는 한국인 선수 세 명. 메이저리그(MLB) 콜업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누가 있을까.

29일 기준 더블A 이상 위치한 선수 중 빅리그에 가까운 선수는 배지환(25), 최지만(33), 박효준(28), 고우석(26) 등이 있다. 이들은 묵묵히 마이너리그에서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건 단연 배지환이다. 피츠버그 산하 트리플A에 위치한 그는 10경기에서 타율 0.378(37타수 14안타) 2홈런 4타점 13득점 1도루 OPS 1.068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26일 경기에서는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배지환에게 트리플A는 큰 의미가 없다. 그는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2년 차였던 2023시즌 111경기에 나와 타율 0.231, 24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과시했고, 내·외야를 오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도 보여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배지환은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던 중에 왼쪽 고관절 부상을 입으며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개막전 합류가 무산된 그는 재활에 나서고 있고,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배지환.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피츠버그 소식을 주로 다루는 럼번터는 "현재 트리플A에는 배지환과 닉 곤잘레스라는 유망주 출신 선수들이 대기 중이다"며 "배지환은 빠른 발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도루를 통해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는 자리가 없지만,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내야 자원을 대신에 콜업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해 피츠버그에서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었던 최지만은 현재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팀에서 플레이 중이다. 29일까지 15경기에 나와 타율 0.191 2홈런 6타점 OPS 0.673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는 우수한 스탯은 아니지만, 최지만 정도의 커리어라면 마이너리그 성적이 중요하지는 않다.

문제는 팀 내에 자리가 없다는 점이다. 최지만의 자리인 1루수에는 홈런왕 출신 피트 알론소가 버티고 있다. 그는 올해도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을 지키는 중이다. 여기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통산 315홈런을 기록한 베테랑 J.D. 마르티네스가 입단했다. 허리 부상 등으로 데뷔가 미뤄졌던 그는 지난 27일부터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뛰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지만보다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뛰어나다. 알론소의 경우 시즌 전부터 트레이드설이 도는 만큼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야말로 어려운 시즌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지만. /사진=뉴욕 메츠 구단 공식 SNS
최지만. /사진=뉴욕 메츠 구단 공식 SNS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박효준도 아직은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노크만 하고 있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팀에서 뛰며 18게임에서 타율 0.203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최근 2경기에서 안타를 추가하면서 기록을 끌어올리고는 있다.

박효준의 시범경기 기록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과다. 그는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후 시범경기에서 23게임에 나와 타율 0.478 1홈런 9타점 5득점 OPS 1.137로 엄청난 성적을 보여줬다. 이에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박효준은 이번 캠프에서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빅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 중 깊은 인상을 심어준 선수"라며 칭찬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시즌 개막 직전 박효준을 개막 26인 로스터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체는 "미겔 안두하가 오른쪽 무릎 반월판 파열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스프링캠프 논-로스터(non-roster) 초청선수로 합류해 최고의 타격 성적을 낸 박효준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끝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 중이다.

박효준. /AFPBBNews=뉴스1
박효준. /AFPBBNews=뉴스1
그나마 이들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경험이 있다. 아직 빅리그 맛을 보지 못한 고우석은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그는 MLB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까지 왔으나, 개막전 엔트리에 끝내 들지 못했다.

더블A에 배속된 고우석은 9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11⅓이닝 동안 삼진 13개, 볼넷 2개로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피안타가 14개(피안타율 0.298로 구원투수로는 다소 높다. 경쟁자였던 로버트 수아레스, 마쓰이 유키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콜업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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