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최원영(20)에게 1일 NC전은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됐을 것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57순위)로 LG에 입단한 최원영은 1일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육성선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는 세 자리 배번(118번)을 달고 뛰다가 38번 유니폼을 지급받았다. 그리고 이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콜업됐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경기. LG가 9-1로 크게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박해민의 대타로 최원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채원후를 상대하며 2구째 폭투가 되면서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최원영은 중전 안타를 때렸고 2루주자가 홈을 밟아 타점까지 올렸다.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것. 덕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LG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최원영은 이후 중견수로 경기 끝까지 뛰었다.
최원영은 퓨처스리그에서 2022년 입단 첫 해는 3경기(7타수 3안타) 출장했고, 지난해는 14경기 타율 3할8리(39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3월 시범경기 때 최원영의 플레이를 보고 칭찬했다. 시범경기에서 최원영은 주로 대주자로 나와서 4도루(1개 실패)를 기록했다.
당시 염 감독은 “야구하는 스타일이 좋다. 죽을 힘을 다해서 뛴다. 기회를 주고 싶다. 5월에는 정식 선수로 등록해서 1군에 올릴 것”이라고 했다. 최원영은 “기사로 봤는데,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1일 최원영을 정식선수로 전환시키고 1군에 불러 올렸다. 그리고 대타로 프로 데뷔전 기회를 부여했다. 최원영은 적시타를 때리며 극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후 최원영은 "아직 현실 같지 않고 약간 얼떨떨합니다”라고 데뷔전과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대타로 데뷔전을 치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날 LG가 큰 점수 차로 앞서 나가며 기회가 온 것.
최원영은 “(대타는) 생각지도 못하게 나가게 돼 최대한 빨리 준비하려고 했다. 가볍게 앞에서 타이밍만 생각하고 공보고 공 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 좀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좀 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에서 자신있게 내 자신을 믿고 돌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LG에서 함께 있었던 채원후(개명 전 채지전) 상대로 안타를 때려 타점도 올렸다. 최원영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번도 상대해 본 적은 없다. 안타와 타점까지 기록한 것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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