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메이저리그 유격수 CJ 에이브람스(워싱턴 내셔널스)가 시즌 초반 올스타급 성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2022시즌 도중 김하성에 밀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로 트레이드됐다. 2년 만에 급성장하며 시즌 초반 뛰어난 타격 성적을 찍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에이브람스를 올스타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샌디에이고는 ‘홈런왕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개막을 앞두고 손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샌디에이고는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김하성과 에이브람스를 번갈아 유격수로 기용했다.
한 달 동안 김하성은 16경기 타율 2할7푼1리(48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 OPS .926으로 활약했고, 에이브람스는 15경기 타율 1할4푼6리(41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 OPS .499로 부진했다. 결국 에이브람스는 5월에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내려갔고, 8월에는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돼 워싱턴으로 떠났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영입하기 위해 유격수 에이브람스, 투수 매킨지 고어, 외야수 로버트 하셀 3세, 외야수 제임스 우드, 투수 할린 수사나 등 유망주를 떠나보냈고 이후 내야수 루크 보이트까지 6명을 워싱턴에 내줬다.
트레이드가 된 에이브람스는 2022시즌 샌디에이고와 워싱턴에서 9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6리 2홈런 21타점 7도루 OPS .604에 그쳤다.
지난해 워싱턴에서 주전 유격수로 15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5리(563타수 138안타)로 낮았지만 18홈런 64타점 83득점 47도루 OPS .712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격력만 놓고 보면 김하성(152경기 타율 2할6푼 140안타 17홈런 75타점 84득점 38도루)에 거의 뒤지지 않은 성적이었다.
빅리그 3년차가 된 올해 타격 재능을 터뜨리고 있다.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2일(한국시간) 현재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109타수 31안타) 7홈런 17타점 22득점 7도루 출루율 .361, 장타율 .596, OPS .957을 기록하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 홈런 공동 7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홈런 숫자가 같다. 장타율은 오타니(.618)에 이어 4위, OPS는 7위다. 지난해보타 타구 속도, 하트 히트, 배럴 타구 등 모두 수치가 좋아져 장타가 늘어났다.
ESPN은 최근 4월의 올스타를 자체 선정했다. 내셔널리그 유격수는 무키 베츠(LA 다저스)를 뽑았다. 그러면서 에이브람스를 주목해야 할 선수로 따로 꼽았다.
매체는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이브람스는 타석에서 계속 성장하며 타율과 장타를 보여주고 있다. 에이브람스는 올 시즌 워싱턴의 합법적인 올스타 대표로 뽑혀야 한다”고 했다. 30개 구단이 최소 1명씩은 올스타로 출전하는데, 에이브람스는 팀 안배 차원이 아닌 실력으로 뽑혀야 한다는 의미다. ESPN은 “MLB 사무국은 베츠, 에이브람스, 데 라 크루즈 등 3명의 유격수가 계속 이렇게 치는 경우 모두 올스타로 뽑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베츠는 타율 3할7푼7리 9홈런 32타점 20득점 출루율 .481, 장타율 .623, OPS 1.104으로 맹활약 중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OPS 1위, 타율 1위, 출루율 1위, 장타율 2위를 기록하며 MLB 타자 랭킹 1위다.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는 타율 2할8푼 8홈런 19타점 27득점 18도루 출루율 .389, 장타율 .579, OPS .968로 활약하고 있다.
김하성과 포지션 경쟁을 하다가 밀려 트레이드된 에이브람스는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하성보다 먼저 올스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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