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4년 만에 9K 무실점…50억 FA는 5월부터 시작이다. 불펜 난조로 2경기 연속 승리 무산은 ‘불운’
입력 : 2024.05.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임찬규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가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불펜의 방화로 시즌 첫 승이 물거품이 됐다. 4년 만에 한 경기 9탈삼진을 잡으며 좋은 커맨드를 보여준 것이 위안거리.

임찬규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4-0으로 앞선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최근 2경기 연속 불펜 난조로 승리 무산. 

2020년 8월 12일 KIA전에서 5이닝 4볼넷 9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한 경기 9탈삼진을 기록했다. 임찬규의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2018년 10월 13일 SSG전에서 기록한 10탈삼진(6이닝)이다. 1개 모자랐다. 

1회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손아섭의 유격수 앞 땅볼로 1사 1루가 됐다. 박건우를 8구째 헛스윙 삼진(커터)을 잡으며, 1루주자 손아섭의 2루 도루 실패로 이닝을 마쳤다. 

2회는 데이비슨을 삼진(체인지업)으로 잡고 1사 후 권희동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서호철을 다시 삼진(체인지업)으로 잡고 김성욱을 유격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3회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커브), 김주원은 3구삼진(커브)으로 돌려세웠고 박민우를 1루수 땅볼로 삼자범퇴로 종료. 4회는 2사 후 데이비슨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까지 삼진 6개를 뺏어낸 임찬규는 5회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무사 1루에서 김성욱(커브), 김형준(직구), 김주원(직구)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찬규는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하고, 6회 이우찬에게 공을 넘겼다.  

LG 임찬규 / OSEN DB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지금까지 임찬규의 부진을 두고 “변화구 비율이 너무 많았다. 2대1(변화구:직구) 정도로 가야 하는데, 3대1까지 던졌다. 이전 게임(삼성전)부터 좋아졌다”며 “올해 전체적으로 몰리는 게 많았다. 커브가 가운데로 오다가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야 하는데, 가운데로 와버리니까 맞는다”고 설명했다. 

임찬규는 이날 88구를 던졌는데, 직구 22개-커브 40개-체인지업 18개-커터 6개-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이날도 변화구 비율이 높았지만, 염 감독이 지적한 커브 제구가 좋았다. 삼진 9개를 커브로 4개, 체인지업과 직구로 각각 2개, 커터로 1개를 잡아냈다.  

임찬규는 개막 후 4월말까지 7경기(선발 6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9로 부진했다. 3월 24일 한화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이 유일한 퀄리티 스타트. 

지난 4월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6회 3안타를 맞고 3-1로 앞선 1사 1,3루에서 교체됐다. 불펜이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5월 첫 등판에서도 불펜 난조로 첫 승이 무산됐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임찬규는 지난해 리그 국내 투수들 중에서 최다승(14승)을 기록했고, 29년 만에 LG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FA 재수를 선택했던 그는 시즌을 마치고 4년 총 50억원(인센티브 24억원 포함) FA 계약을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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