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151km 예비역 우완을 얻었다.
KIA는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0-4로 무릎을 꿇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에게 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데 이어 주말시리즈 첫 경기도 내주며 불안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7경기에서 2승5패에 부진에 빠지며 선두수성에 빨간불을 켰다.
마운드는 잘 버텼다. 선발 황동하가 데뷔 이후 개인 최다인 5이닝을 던지며 3실점으로 막았다. 5회 1사후 안타를 맞은 직후 불펜을 가동할 움직임을 보였으나 그대로 밀고갔다. 그러나 뼈아픈 투런홈런을 맞고 0-3 리드를 뺏기면서 승기를 건넸다. 이후 불펜이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지만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강타선이 침묵에 빠졌다. 산발 4안타 3볼넷으로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군제대후 복귀한 김도현의 피칭이었다. 2019년 2차 4라운드에 낙점받아 한화에 입단했다가 2022년 KIA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KIA는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고 우완 김도현을 영입했다. 미래를 내다본 영입이었다. 2022시즌 1군에서 5경기만 등판했고 입대했다.
이름도 김이환에서 개명을 했다. 육군에서 현역으로 지난 2월 21일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올해는 육성선수로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 1패 2홀드 1세이브, 16이닝 9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드디어 5월1일 정식선수로 등록이 됐고 이틀만인 3일 1군 콜업을 받았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전에 "2군에서 워낙 좋다고 들었다. 내가 직접 챙겨봤는데 구위가 좋았다. 우완투수가 필요했고 던지는것을 보고 싶어서 올렸다. 구위도 체크하고 싶다. 그전에 1군 등판했으나 제대후 처음 올라왔다. 본인의 피칭을 제대로 할수 있는 편안한 상황에 내겠다"고 말했다.
곧바로 등판기회가 찾아왔다. 0-4로 뒤진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022년 7월 29일 광주 SSG전 2이닝 무실점 이후 644일만의 등판이었다. 설레이는 등판이었으나 구위가 좋았다. 문현빈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3개를 무난히 잡아냈다. 9회는 내야안타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뒤를 이은 김사윤이 클린업트리오를 모조리 막고 실점을 제로로 유지시켜주었다.
직구 16개, 커브 6개, 체인지업 7개 등 29개를 던졌다. 직구 최구구속은 151km를 찍었다. 평균 149km짜리 힘찬 볼을 던졌다. 가능성을 보여준 복귀 등판이었다. 1군 생활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지만 눈여겨볼만한 투수를 하나 건진 듯 하다. 공교롭게도 상대팀 마운드에는 트레이드 맞상대로 필승조로 뛰는 이민우였다. 이민우는 8회를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도현도 그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까? KIA 마운드에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생겼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