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볼넷 12.1개→2.7개…영점 잡힌 '154km' 20세 파이어볼러, 미래 에이스의 데뷔전
입력 : 2024.05.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NC 신영우 /OSEN DB[OSEN=조형래 기자] 1년을 기다렸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신영우(20)가 드디어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신영우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NC의 주말 3연전 선발진은 김시훈-신민혁-이재학 순이었다. 화요일(4월30일) 창원 LG전 등판해 7이닝 90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혼신투를 펼친 이재학이 주 2회 등판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재학이 몸 상태에 이상이 생겼다. 

NC 관계자는 “우측 광배근에 근 긴장 증세가 생겼다. 병원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이번 로테이션에는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신민혁이 하루 휴식을 취하고 5일 어린이날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특급 영건 신영우의 1군 데뷔전이다. 고교시절 이미 최고 154km의 패스트볼을 던졌던 신영우는 팀을 이끌어 나갈 미래의 에이스로 각광을 받았다. 입단과 동시에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신영우는 사실 지난해 1군 데뷔전을 치를 기회가 있었다. 

NC 다이노스 제공지난해 6월, 당시 최성영 이재학 구창모 등 여러 선발 투수들이 부상에 신음하면서 대체 선발을 가동해야 했다. 이때 신영우가 선발 기회를 잡을 뻔 했다. 하지만 때마침 우천 취소 등으로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팀 입장에서는 선발진에 숨통이 트였지만 반대로 신영우에게는 기회가 사라지는 셈이었다. 결국 지난해 신영우는 1군에 데뷔하지 못했고 2군에서 담금질을 이어갔다.

2군에서 신영우는 선발 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2군 17경기 중 16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3승7패 평균자책점 6.14의 기록을 남겼다. 66이닝을 던지는 동안 8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피안타율도 1할9푼7리에 불과했다. 위력적인 구위를 확인했다. 그런데 이닝보다, 그리고 삼진보다 훨씬 많은 89개의 볼넷을 헌납했다. 9이닝 당 볼넷이 12.13개에 달했다. 몸에 맞는 공도 8개. 제구력에서 심각한 결함을 드러냈다.

결국 신영우는 지난해 2군에서 마무리캠프와 교육리그에서 실전 등판도 없이 교정 과정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었다. 실전 등판 대신 이용훈 코디네이터와 함께 제구력을 가다듬기 위한 투구폼 변화를 시도했다. 강속구를 극대화 하면서 제구까지 잡을 수 있는 간결한 투구폼을 장착하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이러한 교정의 결과가 올해 실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뤘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점)을 기록한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NC 다이노스 제공올해 2군에서 신영우는 지난해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4경기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16(16⅔이닝 4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닝 당 1개를 훨씬 상회하는 26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9이닝 당 탈삼진 14개가 넘는 구위는 여전했다. 대신 볼넷은 5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수치가 2.7개에 불과하다.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제구력이었다. 몸에 맞는 공이 6개지만 최소한 볼을 남발하면서 자멸하고 스스로 힘 빠지는 상황을 자초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2군 실전 등판은 지난달 16일이다. 상무와의 경기 선발 등판해 5이닝 2볼넷 2사구 7탈삼진 1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실점은 했지만 안타를 맞지 않았다. 이날 투구수는 81개 정도였다. 선발로서 빌드업은 어느 정도 마친 상태.

강인권 감독은 신영우를 향한 약속을 지켰다. 강 감독은 올 시즌 선발진을 구상하면서 “신영우를 대체선발 콜업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최소한 5경기는 선발로 투입할 생각이다. 경기 내용에 따라서 등판 횟수가 많아질 수도 있다”라면서 “주말 우천 취소로 더블헤더를 해야 하거나 변수가 생기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래서 2군에 날씨 등 여러 변수를 확인하고 로테이션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며 신영우의 1군 데뷔전이 올해는 분명히 성사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4일 경기에 신영우는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과연 신영우는 완벽하게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최고 무기인 강속구까지 과시하며 1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NC 다이노스 제공

/jhrae@osen.co.kr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