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무라카미 무네타카(24)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최연소 200홈런까지 홈런 단 하나만을 남겨뒀다.
무라카미는 지난 4일 일본 도쿄도 메이지 진구 야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3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3볼넷으로 활약했다.
첫 세 타석에서 모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무라카미는 야쿠르트가 5-3으로 앞서고 있는 6회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7-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야쿠르트는 7회와 9회 각각 2실점하며 7-7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경기는 7-7 무승부로 끝났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야쿠르트에 입단한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홈런타자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722경기 타율 2할7푼6리(2532타수 699안타) 199홈런 527타점 439득점 47도루 OPS .965를 기록중이다. 2022년에는 141경기 타율 3할1푼8리(487타수 155안타) 56홈런 134타점 OPS 1.16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 사다하루가 1964년 기록한 55홈런을 넘어 일본인 선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달성했고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면서 최연소 만장일치 MVP까지 거머쥐었다.
일본 최고의 홈런타자 반열에 올라서며 메이저리그 진출 이야기까지 나오기 시작한 무라카미는 지난해 조금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4월에 24경기 타율 1할5푼2리(79타수 12안타) 1홈런 10타점 OPS .541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래도 이후 성적을 회복하며 140경기 타율 2할5푼6리(496타수 127안타) 31홈런 84타점 OPS .875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에도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11경기 52타석 동안 홈런은 커녕 타점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다카쓰 신고 감독은 지난달 13일 무라카미의 타순을 4번에서 2번으로 조정하며 변화를 줬다. 무라카미가 4번타자가 아닌 다른 타순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2019년 9월 28일 요미우리전 이후 5년 만이다. 2번타순으로 출장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다.
타순 조정 이후 살아나기 시작한 무라카미는 올 시즌 29경기 타율 2할8푼4리(102타수 29안타) 8홈런 13타점 20득점 OPS .982로 활약중이다. 최근에는 타격감이 무서울 정도로 올라왔다. 지난 5경기에서 6안타 4홈런 6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 4일 홈런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매체 스포츠호치는 “이틀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한 진구 구장의 밤하늘에 야쿠르트 무라카미가 큰 아치를 그렸다. 5-3으로 앞선 6회 펠리즈의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치며 투런홈런을 날렸다. 시즌 8호 홈런이다. 치는 순간 홈런을 확신하고 천천히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했다”라며 무라카미의 홈런 소식을 전했다.
무라카미는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렸지만 잘 반응을 한 덕분에 칠 수 있었다. 팀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래도 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다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은 현재 대표적인 연휴 기간인 골든위크 기간이다. 무라카미는 어린 시절 골든위크 때 “야구만 하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무라카미는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200홈런 기록까지 홈런 단 하나가 남았다. 현재 최연소 200홈런 기록은 1992년 만 24세 10개월의 나이로 200홈런을 기록한 기요하라 가즈히로(당시 세이부)가 보유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현재 만 24세 3개월로 부상 같은 큰 변수가 없다면 무난히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