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의 ‘원클럽맨’ 고영표(투수)가 후배들을 위해 지갑을 활짝 열었다.
KT에 따르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 후 재활 과정을 밟는 고영표는 지난 4일 익산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퓨처스팀 선수들을 위해 소고기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창원 원정 경기에 나선 선수단을 제외한 육성군, 재활군, 현장 직원, 트레이너 등 총 40명이 함께 했다.
그는 익산야구장에서 애쓰는 선수단 사기 진작과 선수들의 훈련을 도와주는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렸다. 또한 팀의 창단 멤버이자 베테랑으로서 'KT라는 이름으로 원 팀되어 모두 힘내보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고영표는 “경기에 나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각자 힘들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금은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몸 보신시켜 주는 것뿐이다. 재활하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더라도 선수들이 힘을 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 강민성(내야수)은 “고영표 선배님께서 좋은 음식으로 이렇게 힘을 주셔서 내일부터 또 열심히 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소에 그라운드에서 프로 선수로서의 모습들에 대해서도 많이 조언해주시는데 저도 선배님처럼 후배들에게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또 열심히 훈련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화순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4년 KT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고영표는 지난해까지 통산 231경기에 등판해 55승 50패 7홀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 중이다.
2021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달성했고 2022년 13승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작성했다. 2023년에도 12승을 거두며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1월 KT와 5년 총액 107억 원의 조건으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종신 KT맨을 선언한 고영표는 올 시즌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모두 맛봤다. 평균자책점은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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