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이틀 연속 고배를 마셨다. 올 시즌 상승세의 원동력인 필승조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일격을 당하며 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롯데를 상대로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 어그러졌다.
삼성은 3일 대구 롯데전에서 7-8로 패했다. 1회 데이비드 맥키넌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삼성은 2회 빅이닝을 완성하며 5-0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코너 시볼드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삐걱거리자 5-4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6회부터 계투진을 가동했다. 6회 우완 이승현이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7회 임창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두 타자 고승민에게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루 위기에 몰린 임창민. 빅터 레이예스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던졌으나 우중월 투런 아치로 연결됐다. 5-6 역전 허용. 삼성은 8회 1사 2, 3루서 김지찬의 좌전 안타로 6-6 균형을 맞췄다.
셋업맨 김재윤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고승민을 뜬공 처리한 뒤 레이예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 사이 레이예스는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3루서 정훈과 맞붙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좌월 투런 아치를 내주고 말았다. 6-8.
삼성은 9회 김영웅의 솔로 아치로 1점 더 따라붙었지만 극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면서 “우리 필승조는 탄탄하다. 항상 믿고 간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삼성은 4일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선발 대니 레예스가 6회까지 1점(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를 뽐냈다. 7회 레예스 대신 좌완 이승민이 등판했다. 첫 타자 박승욱에게 볼넷을 내줬다. 손성빈의 2루 땅볼 때 박승욱은 2루에서 아웃. 1사 1루 상황에서 장두성 대신 이주찬이 대타로 나섰다.
그러자 삼성은 최하늘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 벤치에서 가장 신뢰하는 카드 중 하나인 최하늘은 이주찬에게 볼넷을 내줬다. 누상에 주자 2명으로 늘어났다. 곧이어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2-3 역전을 허용했다. 최하늘은 1사 1,3루서 우완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승현은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수비 실책까지 겹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정훈의 2루타, 나승엽의 희생 플라이로 2-7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은 8회와 9회 1점씩 더 허용하며 2-9로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좌완 이승현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선발 투수로 변신한 이승현은 3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8일 두산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마수걸이 승리를 장식했고 24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 8탈삼진으로 2승째를 거뒀다.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첫 패를 떠안았다. 선발진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주 2회 등판에 나서는 좌완 이승현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연패를 끊을 수 있을까.
이날 대구지역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등장했다. 날씨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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