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강백호가 다시 ‘천재 타자’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부진에서 벗어난 강백호는 올 시즌 홈런, 타점, 최다안타 1위로 맹활약하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T의 6-2 승리.
강백호는 1회 1사 후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2사 후 장성우의 우중간 2루타 때 1루에서 홈까지 달려 선취점을 득점했다.
3회는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 하영민의 144km 직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125m)을 쏘아올렸다. 3-1로 달아나는 홈런포, 시즌 11호 홈런.
이후 세 타석은 4회 2사 3루에서 삼진, 6회 1사 1루에서 1루수 땅볼 병살타, 8회 2사 1,2루에서 2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7리(159타수 52안타) 11홈런 35타점 출루율 .366, 장타율 .585, OPS .951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 최정, 한유섬(이상 SSG) 김도영(KIA) 페라자(한화)와 공동 1위, 타점은 1위다. 최다안타는 에레디아(SSG)와 함께 공동 1위다. 박병호가 부진한 가운데 팀의 중심타자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강백호는 2018년 데뷔 첫 해 타율 2할9푼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9년에는 타율 3할3푼6리를 기록했다. 2020년 타율 3할3푼 23홈런 89타점, 2021년 타율 3할4푼7리 16홈런 102타점으로 활약하며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상으로 성적은 반토막이 났다. 2022년 62경기 출장해 타율 2할4푼5리 6홈런 29타점, 2023년 71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5리 8홈런 39타점에 그쳤다.
2022년에는 시범경기에서 발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복귀 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로 시즌 절반을 보냈다. 지난해는 내복사근 부상이 있었고, 시즌 중간에는 심리적인 문제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강백호는 올 시즌 건강한 몸으로 시즌을 시작해 예전의 좋은 타격감과 장타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 포수로 출장하는 것도 분위기 전환이 됐다. 고교 시절 포수였던 강백호는 프로 데뷔 후 1루수와 외야수로 출장했다.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강백호를 포수로도 기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ABS 도입으로 포수가 프레이밍은 신경쓰지 않고 공을 잡아도 된다. 2루 송구 능력은 괜찮은 수준. 주전 포수 장성우의 휴식일 때 강백호가 포수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강백호가 포수로 나가면, 선수 운영의 폭도 넓어진다. 박병호와 문상철을 1루수와 지명타자로 모두 기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포수로 출장했을 때, 그렇게 웃는 얼굴은 처음 봤다”고 했다. “포수로 나가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집중력도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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