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고영우(23)가 데뷔 시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고영우는 2024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39순위)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고영우는 대학 시절 65경기 타율 3할7푼5리(216타수 81안타) 10홈런 77타점 44득점 8도루 OPS 1.077로 활약했다.
지난 3월 23일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고영우는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 내야진에 김혜성, 최주환, 송성문, 김휘집, 이원석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보니 시즌 초반에는 출전 기회를 잡는게 쉽지 않았다. 데뷔 첫 안타는 시즌 개막 후 1주일이 넘게 지난 3월 31일 LG전에서 나왔다.
데뷔 첫 안타가 나온 뒤에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고영우는 김혜성이 가벼운 부상으로 잠시 경기에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출전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2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에서는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2차전에서도 안타 하나를 추가하며 하루에 4안타를 몰아쳤다. 이후에도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20경기 타율 3할5푼6리(45타수 16안타) 4타점 4득점 OPS .830을 기록중이다.
고영우는 “그래도 내가 팀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경기가 끝나고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언젠가 3안타를 치고 싶다고 상상을 한 적은 있지만 정말로 하게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안타를 많이 쳤다고 해서 생각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매 타석이 첫 타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타격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올 시즌 활약의 터닝 포인트가 됐던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돌아봤다.
점차 출전 경기를 늘려가고 있는 고영우는 “주어진 환경에서 더 잘하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 처음 출전 기회를 얻었을 때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자리를 잘 채워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수비는 3루수가 가장 자신 있다. 다른 포지션도 자신감이 있어서 부담은 없다. 그래도 한 포지션을 뽑자면 3루수를 제일 많이해서 갖아 편하다”라고 말했다.
“타석에서 부담감은 없다”라고 강조한 고영우는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라고 타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영우는 프로에 입단하기 전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지 않았는데도 선배들을 찾아가 야구 연습을 하는 모습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올 시즌 최강야구 출신 선수 중에서는 황영묵(한화)이 ‘묵이베츠’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고영우 역시 황영묵과 더불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뭐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더 열정적으로 했던 것 같다”라고 최강야구 출연 당시를 되돌아 본 고영우는 “운동을 하기 전에 더 일찍 가서 훈련을 하기도 하고 연습을 할 때나 시합 할 때도 항상 전력을 다해서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방송 욕심도 조금은 있었다”라고 웃으며 “지금도 생각보다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 시리즈를 앞두고 키움은 3월 17일 다저스와 스페셜 게임을 치렀다. 경기는 다저스가 14-3 대승을 거뒀지만 키움의 어린 선수들에게는 귀중한 경험이 됐다. 고영우는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7회 다저스 마무리투수 에반 필립스의 3구 시속 94.9마일(152.7km) 싱커를 받아쳐 안타를 때려냈다. 고영우는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고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다저스 선수들이 연습할 때부터 계속 지켜보면서 따라하기도 했다. 기량이 조금이라도 늘어난게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라고 밝힌 고영우는 “경기에 나가든 나가지 못하든 1군에서 계속 함께가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