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에게 대리 처방받은 수면제를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가 13명으로 늘어났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7일 정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 “두산 구단이 자체적으로 확인해 명단을 통보한 8명 이외에 전・현직 선수 5명을 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총 13명이 수사선상에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의 전 소속 구단인 두산은 구단 자체 조사를 통해 8명의 선수가 과거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받아준 사실을 확인했고 KBO 클린 베이스볼센터에 자진 신고했다.
이들은 오재원의 강압에 못 이겨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지호 청장은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 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지난달 17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특정범죄 가중처벌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건강보험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망치로 지인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협박하거나 멱살을 잡는 혐의도 적용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