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또 김광현의 통산 162승을 저지했다.
김범석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LG는 4안타를 기록했는데, 김범석은 SSG 선발 김광현 상대로 2안타를 때렸다. 김범석은 "김광현 선배님은 내가 완전 어렸을 때부터 KBO 최고 투수였다. 안타를 치고 싶었다"고 좋아하며 "다음은 류현진 선배와 붙고 싶다"고 기대했다.
김범석은 지난 4월 21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김광현 상대로 올 시즌 처음 선발 출장했다. 당시 볼넷, 삼진, 2루수 땅볼로 안타를 치지 못했다. 김광현이 내려간 뒤, 6-8로 뒤진 7회 2사 만루에서 역전 결승 만루 홈런을 터뜨려 김광현의 승리를 무산시켰다.
김광현과 두 번째 대결, 김범석은 김광현 상대로 2안타를 때렸는데 모두 결정적인 안타였다. 1회 첫 타석에서 김광현의 느린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5회 1사 후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선상 안타를 때렸다. 김광현의 퍼펙트 행진을 끊는 팀의 . 첫 안타였다.
경기 후 김범석은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치려고 친 게 아니라 그냥 어, 하고 나갔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예상한 것보다는 좀 가운데로 들어왔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0-1로 뒤진 7회 1사 2,3루에서 김광현을 다시 만났다. 김광현의 직구를 때려 3루수 내야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포수 앞에서 바운드가 크게 튕긴 타구를 3루수 최정이 잡다가 떨어뜨렸다. 김범석은 “주자 1, 2루 였다면 코스가 병살 코스였다. (최)승민이 형이 앞서 원바운드 볼에 (3루로) 정말 잘 뛰어 주셔서, 제가 편하게 땅볼을 쳐도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석에서 마음이 되게 편했다”고 말했다.
김범석의 안타로 1-1 동점이 됐고, 이후 김광현은 무너졌다. 김광현은 구본혁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가 됐고, 박동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2-1로 역전됐다. 김광현이 교체되고, 노경은이 2사 만루에서 신민재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1이 됐다.
김범석은 경기 후 “제가 완전 어렸을 때부터 김광현 선배님은 KBO 최고의 투수였다. 어렸을 때부터 저 선배 공을 안타 한번 쳐보고 싶다 했는데, 그때 인천에서 못 쳤다. 오늘 안타를 쳐서 되게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앞으로 만나고 싶은 투수로 “류현진 선배님”이라고 꼽으며 “왼쪽 투수 상대로는 나갈 확률이 높으니까 류현진 선배의 공을 한번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9일 현재 1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8리(53타수 19안타) 3홈런 16타점 6득점 OPS 1.009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 출장은 14경기다. 매 경기 1타점 꼴이다. 득점권 타율이 5할4푼5리로 매우 강하다.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다. 김범석은 어떤 생각을 하느냐 묻자 "최대한 아무 생각 안 하려고 한다. 상황만 생각하고, 오늘 같은 경우(1사 2,3루)도 내가 편한 상황이었으니까 그냥 돌리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러 레전드 해설위원들이 김범석의 타격 재능에 대해 칭찬이 이어졌다. 김범석은 현재 성적에 대해 “아직까지는 운인 것 같다. 운이 계속 많이 따라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타석에 들어갈 때 팬들의 기대를 느끼는지 묻자 “대타로 출정할 때도 함성 소리도 엄청 크고, 또 나갈 때도 안타 치거나 또 못 치고 들어왔을 때도 박수 쳐주시고 응원도 크게 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다. 또 그 응원이 저한테는 되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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