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군 엔트리의 포수 뎁스에 변화를 줬다.
SSG는 개막 엔트리에 포수진으로 베테랑 포수 이지영과 젊은 유망주 조형우 2명으로 꾸렸다. SSG는 9일 조형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고, 김민식을 1군으로 콜업했다.
조형우는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28타수 7안타) 4타점 4득점 OPS .614를 기록했다. 조형우는 전날(8일) LG전에서 오원석과 배터리를 이뤘는데, LG 뛰는 야구에 도루 5개를 허용했다. 7회 1사 2,3루에서 패스트볼로 결승점을 내줬다.
이숭용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포수 변화에 대해 2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그는 “형우가 못해서 내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생각을 많이 했던 부분이다. 이번에 2군 내려가서 연습도 좀 더 하고, 경기도 많이 뛰고 그리고 자신감도 얻고 그렇게 하라는 것이 큰 이유다. 포수를 바꾸면서 분위기도 바꾸고, 선발투수들과 포수 매치업을 조금 바꿔볼까 한다. 그래서 어제 형우를 낸 거다. 원석이가 지영이랑 계속 했다. 분위기를 조금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루 허용에 대해서는 “원석이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견제 동작에서 습관 노출이 있고, 포수가 아무리 좋은 포수라도 투수가 슬라이드 스텝이 길고 습관이 나오면 힘들다”고 조형우를 감쌌다.
김민식은 올해 첫 1군 등록이다. 김민식은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우여곡절 끝에 SSG와 계약을 했다. FA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SSG는 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하고, 김민식에게 비FA 다년 계약을 제시했다. 당시 25억원 정도 규모의 다년 계약 제안을 했는데, 김민식은 이를 거절했다. 김민식은 2023시즌을 뛰고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서 평가를 받기로 했다.
김민식은 2023시즌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8리 5홈런 34타점 28득점 OPS . 618을 기록했고, FA 시장에서 타 팀의 관심은 받지 못했다. SSG와 협상에서 4년 10억원 대의 제안을 받았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
SSG는 베테랑 이재원이 방출을 자청해 팀을 떠났고, 김민식과 FA 협상에서 진척이 없자 키움과 사인&트레이드로 FA 포수 이지영을 영입했다. SSG는 키움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조건으로 이지영을 영입한 것. 이지영의 계약 조건은 2년 최대 4억 원(연봉 총액 3억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이었다.
이지영 영입 이후 지난 1월 중순, 김민식은 SSG와 2년 총액 5억원(연봉 총액 4억 원, 옵션 1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 후 김민식의 에이전트측은 “SSG 구단이 의도적으로 에이전트를 배제하고 선수와 협상하려고 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선수협은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민식은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6리(38타수 12안타)를 기록했다. 이지영이 시즌 초반 3할대 타율로 맹활약하면서 주전 포수로 뛰고 있다. 9일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2할9푼2리로 내려왔다. 선발투수와 매치업으로 이지영과 김민식이 출장 시간을 나눠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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