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실점' 한현희-'첫 멀티히트' 유강남, 서서히 제 자리 찾아간다…'170억 3인방' 중 노진혁만 남았다 
입력 : 2024.05.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었던 FA 베테랑들이 조금식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현희(31), 유강남(32) 모두 자신의 감각을 찾아나가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170억 FA 트리오 중 이제 노진혁(35)의 부활만 남았다.

롯데는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8-5로 대승을 거두면서 5연승을 내달렸다. 올 시즌 최다 득점 경기였고 이제 탈꼴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날 수훈선수로 누구를 꼽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맹타를 휘둘렀고 또 잘 막아냈다. 타선은 대량 득점을 뽑아냈고 마운드에서는 실점을 억제해 나갔다. 선발 나균안이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불펜진이 나머지 6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8-2로 달아난 뒤 8-5까지 추격을 당한 4회, 위기를 삭제한 한현희의 역할이 컸다. 선발 나균안이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솔로포를 허용했고 박상언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빠르게 강판됐다. 후속 김상수가 올라와 정은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최인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1사 1,3루 위기를 허용한 뒤 황영묵, 페라자에게 모두 빗맞은 안타를 내주면서 2실점을 더 했다. 8-5까지 추격을 당했고 1사 1,2루 위기가 계속됐다.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이 타석에 있던 강황. 이때 한현희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한현희는 노시환과 승부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비교적 정타를 허용했지만 땅볼로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고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불안한 흐름으로 경기 중반에 접어들 뻔 했지만 한현희가 불을 끄면서 경기는 안정됐다. 한현희는 5회에도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명기, 문현빈, 박상언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선두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한현희의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 인상적인 호투로 올 시즌 첫 승을 이렇게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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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1년 최대 4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고 첫 시즌은 부상 등으로 아쉬움이 짙었다. 올해에도 한현희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하며 신뢰를 얻지 못했다. 3월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이 됐지만 11일 만인 4월 9일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약 2주 간의 조정을 거친 뒤인 4월 23일, 다시 1군에 올라왔다. 이날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와 4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달라진 한현희를 엿볼 수 있었고 이후 롱릴리프로 자리를 옮겨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1군 재콜업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4경기 6⅔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1할 초반대에서 허덕이고 안타 구경하는 게 힘들었던 80억 포수 유강남도 서서히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는 모습. 유강남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크지만 일단 타격 페이스 자체가 살아나는 게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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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일 한화와의 경기에 이틀 연속 선발 출장했다. 8일 3타수 1안타 1볼넷, 그리고 9일에는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첫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9-5로 달아난 6회 무사 2루에서 쐐기의 좌전 적시타, 8회에는 대승을 자축하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 안타들의 타구의 질도 괜찮았다. 모두 외야로 뻗어나가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였다.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는 대목.

모두가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시점, FA 3인방 중에서도 노진혁만 제 페이스로 올라오면 된다. 노진혁만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다. 4년 50억원의 두 번째 시즌 노진혁은 1군에서 타율 1할5푼4리(39타수 6안타) 2타점 OPS .446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4월 11일 한 차례 1군에서 말소됐다. 12일 만인 23일 다시 올라왔지만 열흘도 버티지 못하고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노진혁은 현재 2군에서도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머물고 있다. 두 번째 2군으로 내려온 뒤에는 6타수 무안타로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노진혁만 제 자리를 찾고 돌아온다면 롯데 타선도 보다 짜임새가 생긴다. 노진혁의 역할을 해준 손호영이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4주 가량 자리를 비우고 한동희 역시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이 된다. 내야진의 타격 페이스가 이전보다는 살아났지만 부상자들이 속출하며 선수층 자체가 얇아지고 있다. 노진혁이 빠르게 돌아와 팀에 힘을 보태주기를 모두가 바라고 있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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