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실책 대행진에도 꿋꿋하게 버텨나갔던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볼넷을 남발하면서 자멸했다. 한 순간의 고비에서 박세웅은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하고 팀의 패배와 6연승을 이끌지 못했다.
박세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 투수가 됐다. 팀은 1-9로 패했고 6연승까지 달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날 박세웅은 1회 2사 3루에서 오스틴에게 148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월 투런포를 먼저 허용했다. 1회 일격을 허용한 박세웅이었고 이후에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2회 1사 후 구본혁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2루 도루를 저지했다. 2아웃이 됐다. 하지만 박동원을 실책으로 내보냈다. 3루 강습 타구였지만 3루수 이주찬이 타구를 뒤로 빠뜨렸다. 2사 2루 위기가 됐지만 박세웅은 신민재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4회에는 선두타자 오스틴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김범석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문보경의 투수 키를 넘기는 빗맞은 타구도 유격수 박승욱이 더듬었다. 다시 한 번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구본혁을 3루수 병살타로 솎아내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했다.
5회에도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박해민에게 좌전안타가 나왔다. 그런데 이 타구를 좌익수 전준우가 원바운드 된 타구를 뒤로 빠뜨리며 2루까지 보냈다. 다시 실점 위기. 그러나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경기 중반을 넘겼다.
6회에느는 김현수와 오스틴을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손쉽게 2아웃을 선점했다. 그런데 김범석 타석부터 박세웅은 너무 신중해졌다. 김범석과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 대타 홍창기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2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 사실상 마지막 이닝이었는데 박세웅은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을 맞이한 뒤 초구를 통타 당해 좌선상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중계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고 또 3루수 이주찬이 박동원의 주루까지 방해하면서 순식간에 4실점 했다. 승부의 추가 기운 순간이었다.
결국 박세웅은 퀄리티스타트 문턱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박세웅의 난조는 물론 수비진에서도 5개의 실책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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