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비디오 판독도 포기하게 만드는 반박 불가의 더블 플레이였다. 김하성(29)이 홀로 2아웃을 만드는 환상적인 병살 수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패배에서 구해냈다.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0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에는 실패했으나,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08로 내려가고 출루율은 0.315를 유지했다.
이날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였다. 특히 8회 초 수비는 샌디에이고의 짜릿한 1점 차 극장승을 지켜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8회 초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무키 베츠가 우전 안타, 오타니 쇼헤이가 좌전 2루타를 쳐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프레디 프리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1 동점을 이뤘고 윌 스미스가 고의사구로 걸어 나가 샌디에이고의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맥스 먼시의 타구는 마쓰이의 글러브를 맞고 느리게 2루 베이스 쪽을 향했다. 이때 김하성의 기민한 움직임이 빛났다. 김하성은 이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밟아 스미스를 간발의 차로 아웃시킨 뒤 곧장 1루로 송구해 먼시까지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고민했으나, 이내 포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짜릿함이 더했다.
사실상 샌디에이고를 승리로 이끈 수비였다. 샌디에이고는 1-1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 커터를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21승 20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26승 14패가 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를 5.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 탓에 오타니는 4타수 2안타로 이날 다저스 타선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음에도 활약이 묻혔다.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마이클 킹.
이에 맞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이날 경기 초반 주인공은 양 팀 선발 투수 킹과 글래스노우였다. 킹은 7이닝 2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 글래스노우는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양 팀 투수 모두 최소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피안타 2개 이하로 삼진 10개 이상 잡은 경기는 1893년 이후 131년 만이었다.
이날 8회까지는 양 팀 포수가 마운드에 방문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먼저 킹은 1회 초 2개의 삼진을 솎아낸 뒤 2회 초 크로넨워스의 실책과 파헤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럭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끝냈다.
다저스의 첫 안타가 오타니에게서 나왔다. 3회 초 킹은 아웃맨을 헛스윙 삼진 처리 후 베츠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타니가 바깥쪽 2구째 싱커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킹은 프리먼과 스미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벗어났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먼저 냈다. 앞선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하던 글래스노우는 3회 말 1사에서 캄푸사노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하성은 2B2S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7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2㎞)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후에도 두 선발 투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킹은 6회 초 오타니를 1루 땅볼로 잡고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스미스와 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자릿수 삼진에 성공했다. 글래스노우도 이에 질세라 5회 말과 6회 말 선두타자에게 모두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에게 병살을 끌어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6회 말 1사에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막판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로 다저스 분위기를 잠재웠다. 베츠의 안타, 오타니의 2루타에 이은 프리먼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1 동점이 된 8회 초, 마쓰이는 스미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먼시는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김하성이 이 공을 잡아 병살 처리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는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9회 말 선두타자 캄푸사노가 2루타를 쳐 펫코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억울한 볼 판정을 당했다. 그로브의 3구째 한참 빠진 시속 95.6마일(약 153.9㎞) 싱커를 주심이 스트라이크 선언한 것. 번트 시도했던 방망이를 절묘하게 뺐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김하성은 굉장히 억울해했다. 4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서도 김하성은 아쉬운 표정으로 주심을 바라보며 어필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라에즈가 그로브의 초구 커터를 공략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김하성의 아쉬움도 조금은 씻겼다. 샌디에이고의 2-1 승리.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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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더블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승리한 후 잰더 보가츠와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0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하성은 3경기 연속 안타에는 실패했으나,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08로 내려가고 출루율은 0.315를 유지했다.
이날 김하성은 공격보다 수비가 돋보였다. 특히 8회 초 수비는 샌디에이고의 짜릿한 1점 차 극장승을 지켜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8회 초 바뀐 투수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무키 베츠가 우전 안타, 오타니 쇼헤이가 좌전 2루타를 쳐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프레디 프리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1 동점을 이뤘고 윌 스미스가 고의사구로 걸어 나가 샌디에이고의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다.
4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한 맥스 먼시의 타구는 마쓰이의 글러브를 맞고 느리게 2루 베이스 쪽을 향했다. 이때 김하성의 기민한 움직임이 빛났다. 김하성은 이 타구를 잡아 2루 베이스를 밟아 스미스를 간발의 차로 아웃시킨 뒤 곧장 1루로 송구해 먼시까지 잡으면서 이닝을 끝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고민했으나, 이내 포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짜릿함이 더했다.
사실상 샌디에이고를 승리로 이끈 수비였다. 샌디에이고는 1-1로 맞선 9회 말 1사 2루에서 루이스 아라에즈가 마이클 그로브의 초구 커터를 공략해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21승 20패가 된 샌디에이고는 26승 14패가 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LA 다저스를 5.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 탓에 오타니는 4타수 2안타로 이날 다저스 타선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음에도 활약이 묻혔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쥬릭슨 프로파(좌익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마이클 킹.
이에 맞선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스(우익수)-개빈 럭스(2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우.
이날 경기 초반 주인공은 양 팀 선발 투수 킹과 글래스노우였다. 킹은 7이닝 2피안타 3볼넷 11탈삼진 무실점, 글래스노우는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양 팀 투수 모두 최소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피안타 2개 이하로 삼진 10개 이상 잡은 경기는 1893년 이후 131년 만이었다.
이날 8회까지는 양 팀 포수가 마운드에 방문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먼저 킹은 1회 초 2개의 삼진을 솎아낸 뒤 2회 초 크로넨워스의 실책과 파헤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럭스를 파울팁 삼진으로 잡아내 실점 없이 끝냈다.
샌디에이고의 마이클 킹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다저스의 첫 안타가 오타니에게서 나왔다. 3회 초 킹은 아웃맨을 헛스윙 삼진 처리 후 베츠에게 볼넷을 내줬다. 오타니가 바깥쪽 2구째 싱커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킹은 프리먼과 스미스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또 한 번 위기를 벗어났다.
선취점은 샌디에이고가 먼저 냈다. 앞선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하던 글래스노우는 3회 말 1사에서 캄푸사노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하성은 2B2S에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7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2㎞)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후에도 두 선발 투수는 흔들림이 없었다. 킹은 6회 초 오타니를 1루 땅볼로 잡고 프리먼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스미스와 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두 자릿수 삼진에 성공했다. 글래스노우도 이에 질세라 5회 말과 6회 말 선두타자에게 모두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에게 병살을 끌어내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6회 말 1사에 나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공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하성(오른쪽)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삼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경기 막판 김하성은 뛰어난 수비로 다저스 분위기를 잠재웠다. 베츠의 안타, 오타니의 2루타에 이은 프리먼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1 동점이 된 8회 초, 마쓰이는 스미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냈다.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먼시는 중견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김하성이 이 공을 잡아 병살 처리하면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는 삼자범퇴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9회 말 선두타자 캄푸사노가 2루타를 쳐 펫코파크를 뜨겁게 달궜다.
김하성은 마지막 타석에서 억울한 볼 판정을 당했다. 그로브의 3구째 한참 빠진 시속 95.6마일(약 153.9㎞) 싱커를 주심이 스트라이크 선언한 것. 번트 시도했던 방망이를 절묘하게 뺐지만,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김하성은 굉장히 억울해했다. 4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서도 김하성은 아쉬운 표정으로 주심을 바라보며 어필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아라에즈가 그로브의 초구 커터를 공략해 중전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끝내면서 김하성의 아쉬움도 조금은 씻겼다. 샌디에이고의 2-1 승리.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승리하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루이스 아라에즈(맨 오른쪽)이 11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 9회말 결승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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