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두대 오르기 직전, 생명 연장투…잃어버린 2km 찾기, '사직 예수' 생존의 열쇠다
입력 : 2024.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애런 윌커슨이 반전의 피칭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윌커슨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윌커슨은 올 시즌 8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4.73(45⅔이닝 24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4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제구력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윌커슨은 지난해 13경기 선발 등판해 11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기록하는 등, 7승2패 평균자책점 2.26(79⅔이닝 20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81개의 탈삼진을 잡으면서 볼넷은 20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9이닝 당 볼넷 2.26개로 준수했다. 올 시즌 역시 볼넷은 5개 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9이닝 당 볼넷 허용 0.99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이 된다. 윌커슨은 지난해 13경기에서 단 3개의 피홈런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피홈런 수치가 7개로 불어났다. 피장타율이 지난해 .317에서 올해는 .453으로 훌쩍 뛰었다. 

공인구 반발력의 영향도 있겠지만 타구가 맞으면 장타의 위험성을 내보하고 있다. 구속이 떨어진 게 기록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에서 측정한 PTS 데이터의 의하면 지난해 윌커슨의 포심 구속은 144.1km. 하지만 올해는 142.2km에 불과하다. 

[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그래도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때 윌커슨의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고 포심 평균 구속도 143.6km로 상승했다. 지난해 구속에 점점 다가서면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만들어냈다.

김태형 감독도 4일 삼성전 투구가 윌커슨에게 기대했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윌커슨이 그날(4일) 던진 게 본인의 베스트인 것 같다. 그날 던진 것처럼 꾸준하게 구속이 나와야 한다”라고 설명하면서 “팔에 이상이 없다면 괜찮을 것 같다. 그 정도 구속이 찍혀야 커터도 통한다. 포심과 커터의 구속이 비슷하면 안된다. 포심이 힘 있게 들어와줘야 다른 변화구도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하면서 구속이 윌커슨 부활의 열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포심 구속 2km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올해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윌커슨이지만 이제 긴장을 해야 한다. 한국 무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한다. 윌커슨은 물론 현재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찰리 반즈도 8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그래도 최근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마운드에서 지배력을 높였다. 

만약 롯데가 외국인 선수에 대한 결단을 내린다면 현 시점에서는 윌커슨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구단도 여러 방면을 고민하고 있지만 당장은 윌커슨과 함께 문제점들을 교정해 나가면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그 결과가 지난 4일 삼성전에서의 호투였다. 

[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OSEN=이석우 기자] 롯데 애런 윌커슨/ foto0307@osen.co.kr롯데는 전날 5연승이 끊겼고 다시 반전을 노려야 한다. 윌커슨의 어깨가 무겁다. 윌커슨은 올해 LG를 상대로 1경기 등판했다. 지난달 16일 6이닝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한편, LG는 손주영이 마운드에 오른다. 손주영은 올 시즌 7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8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5선발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롯데전은 올 시즌 첫 등판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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