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거포 3루수의 길을 갈까?
KBO리그 간판 3루수로 활약했던 박석민이 은퇴식에서 김도영의 이름을 특별히 언급했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후배 3루수를 거론하면서였다. 삼성 김영웅, NC 서호철을 칭찬했고 김도영에 대해서는 "엄청 잘하더라. 대단한 것 같다"며 박수를 보내주었다. 아울러 대표 3루수 최정에게서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점도 밝혔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3루수는 최정이다. 통산 타율 3할은 아니지만 거포로 확실하게 군림해왔다. 통산 2할8푼7리, 404홈런, 1486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20을 자랑하고 있다. KBO리그 유일한 400홈런 기록 보유자이다. 올해도 37살의 나이임에도 2할7푼9리, 11홈런, 32타점, OPS 1.004의 으뜸 거포로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김도영은 3~4월 MVP에 오를 만큼 뜨거운 3루수 타격으로 박수를 받았다. 4월 10홈런-14도루를 작성해 KBO리그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10홈런-10도루' 대기록을 세웠다. 11일 현재 타율 3할2푼5리, 11홈런, 27타점, 32득점, 15도루, OPS 0.955를 기록중이다. 20경기 연속 안타행진도 벌였다. KBO리그 간판타자로 발돋음했다.
이범호 감독은 타격코치 시절 김도영이 타석에서 완벽한 스윙을 하고 장타와 클러치 능력이 뛰어난 점을 파악하고 땅볼 보다는 뜬공을 치라는 주문을 했고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 슬러거 능력을 키운 것이다. 더군다다 도루능력을 갖춘 슬러거라는 점이 장점이다. 탁월한 도루 성공률을 갖고 있다. 뛰면서 탄력을 받기 때문에 마지막 주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30홈런-30도루'에 가장 근접한 능력자라를 평가가 나온다. 2000년 현대 박재홍 이후 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타자 '30-30' 가능성도 엿보인다. 역대로 8번 밖에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박석민이 주목한 부분이기도 한다. 더 나아가 에릭 테임즈가 2015시즌 NC 시절 세운 '40홈런-40도루'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5월 들어 타격기세가 다소 주춤하다. 상대의 변화구 전략에 고전하고 있다. 직구를 던지다 장타를 맞자 슬라이더와 커터 등 빠른 변화구로 승부를 걸어오고 있다. 7경기 32타석에서 9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타율 2할6푼7리 1홈런 2타점에 그치고 있다. 대부분 변화구에 헛스윙을 했다. 좋은 볼을 주지 않는 상황이다.
워낙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는 스타일이다. 올해 175타석에서 골라낸 볼넷은 10개에 그친 이유이다. 상대가 이를 이용해 빠르게 휘어지는 변화구를 던지고 헛스윙이 많아졌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응전으로 극복해야 확실한 거포형 타자로 발전할 수 있다. 빠른 스윙 스피드 등 확실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선구안이 뒷받침된다면 그야말로 무서운 타자가 될 수 있다. 거포 3루수로 가는 해법을 찾아낼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