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손찬익 기자] “엄청 잘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지도자로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하는 전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은 ‘제2의 이종범’이라고 불리는 김도영(KIA 타이거즈 내야수)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박석민은 1군 통산 169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7리(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의 대단한 기록을 남겼고 2014년과 2015년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레전드 3루수.
지난 1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은퇴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박석민은 김도영에 대해 “엄청 잘 하더라.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저는 저 나이 때 상상도 못했는데. 앞으로 엄청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동성고 출신 김도영은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첫해 103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지난해 84경기에 나서 340타수 103안타 타율 3할3리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38경기에서 타율 3할2푼5리(160타수 52안타) 11홈런 27타점 34득점 15도루 OPS 0.956을 기록 중이다. 특히 KBO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하며 KBO 3~4월 월간 MVP를 품에 안았다.
박석민은 NC의 핫코너를 지키는 서호철을 향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호철이는 너무나 성실하다. 연습도 많이 하고. 가까이서 봤을 때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한다.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최고가 되길 바란다”. 박석민의 말이다.
이어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최정(SSG)에게 한 마디 해주고 싶다. 최정이 있었기에 저 또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제겐 아주 좋은 동기 부여가 됐다. 앞으로 500홈런을 넘어 600홈런까지 달성하며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된 그는 “제가 어릴 적에 은퇴하는 선배들이 항상 ‘유니폼을 벗으면 힘들다. 벽에 X칠할 때까지 하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땐 와닿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선수 시절이 가장 행복하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현역 시절 선행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제겐 큰 행복이자 기쁨이었다. 강요할 수 없겠지만 우리 후배들이 조금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앞장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물었다. 박석민은 “사실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도 보여드린 것 같아 엄청 죄송한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팬들께 유쾌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선수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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