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곽빈이 12일 KT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이닝을 막아내고 야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두산 라모스가 12일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3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8연승을 달렸다. 이젠 선두권까지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2차전 홈경기에서 곽빈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헨리 라모스, 전민재의 동반 투런 홈런 등에 힘입어 8-4 승리를 챙겼다.

KT와 주말 시리즈 싹쓸이와 함께 8연승을 달린 두산은 24승 19패로 4위 LG 트윈스(23승 18패 2무)와 승차 없는 5위가 됐다. 공동 2위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도 0.5경기까지 좁혔다.

반면 KT는 5연승 후 두산에 3연패를 당하며 17승 24패 1무, 8위 한화 이글스에 0.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이 팔꿈치 통증으로 2회 자진강판했고 두산 타선이 폭발하며 12-4 대승을 거뒀다. 2년차 신성 최준호는 6이닝 2실점하며 데뷔 첫 승리까지 챙겼다.

이닝을 막아내고 미소짓는 곽빈.

두산 강승호가 12일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1회말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경기 내용은 2차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두산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여유 있게 경기를 풀어갔고 필승조를 아끼면서도 불펜도 3명(3이닝)만 썼다. 그러나 KT는 벤자민이 빠르게 마운드를 내려가며 6명의 투수로 7이닝을 버텼다.

2차전은 선발 무게감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두산은 에이스 곽빈을 내세웠고 KT는 신인 육청명을 등판시켰다.

타격감이 물오른 두산 타선은 1회부터 육청명 공략에 나섰다. 정수빈이 볼넷, 허경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밥상을 차렸고 강승호가 2루타를 날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의지까지 안타를 날리며 두산은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2회 육청명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두산 타선은 3회 다시 무서운 힘을 발휘했다. 1사 1루에서 헨리 라모스가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4호 홈런. 이어 김기연의 안타 후 전민재가 몸쪽 높은 시속 142㎞ 직구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겨 다시 2점을 보탰다. 시즌 2호 홈런. 단숨에 점수는 7-0으로 벌어졌다.

육청명(왼쪽)이 라모스에게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두산 전민재(오른쪽)가 3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정진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3회말 수비 도중 정수빈의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커버를 들어가던 2루수 천성호가 베이스에 걸려 발목이 꺾였다. 한참을 누워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오윤석과 교체됐다. KT 구단은 "수비 중 왼쪽 발목 염좌가 발생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아이싱 중으로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수 차를 좁혀야 하는 KT에게 곽빈은 너무도 높은 벽이었다. 4회까지 단 2안타를 만들어내는데 그쳤다. 최고 시속 156㎞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29구)는 물론이고 낙차 큰 커브(22구), 슬라이더(30구), 체인지업(16구)까지 고루 던지며 KT 타선을 요리했다.

KT로선 5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황재균과 김건형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곽빈이 볼넷 2개와 안타 하나를 맞고 흔들린 것. 그러나 2사 만루에서 강백호가 2루수 뜬공에 그치며 곽빈 공략에 실패했다.

7회 등판한 김명신에게 2점, 8회 김강률에게 1점을 빼앗았지만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오히려 두산이 8회말 허경민의 솔로 홈런(시즌 2호)을 날리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곽빈은 시즌 3승(4패) 째를 따냈다. 개인 3연승을 달렸다. 평균자책점(ERA)도 4.30에서 3.81로 낮췄다.

타선에선 나란히 홈런을 날린 라모스와 전민재(이상 2타점), 허경민(1타점 2득점)를 비롯해 강승호(1안타 2타점), 조수행(3안타) 등의 활약이 빛났다.

3이닝 동안 72구를 던지며 8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7실점한 육청명은 시즌 2패(1승) 째를 떠안았다.

8회말 솔로 홈런을 날리고 질주하는 허경민.

허경민(오른쪽)이 8회말 쐐기 솔로포를 작렬하고 정진호 코치와 손을 맞추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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