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일본 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신인 투수 마츠모토 켄고(25)가 프로 데뷔전에서 NPB 최초 대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마츠모토는 15일 일본 마츠야마 봇짱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카프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9이닝 완봉승을 기록했다. 야쿠르트의 2-0 승리. 118구를 던지며 3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완벽투를 자랑했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두 자리 숫자 탈삼진+무사사구+완봉승’은 사상 최초 기록이다.
마츠모토는 1회 1사 후 안타를 맞았으나 연속 삼진으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삼진을 잡고서 한가운데 펜스를 맞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1루수 실책으로 1사 1,3루 위기. 아이자와 츠바사를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 1사 후 아키야마 쇼고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1루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 이후로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마츠모토는 4회부터 9회까지 18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야쿠르트는 2회 1사 1,3루에서 다케오카 류세이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8회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승리했다. 무라카미는 24세3개월 만에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하며 일본 NPB 사상 최연소 통산 200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2년 기요하라 카즈히로(세이부)의 24세 10개월이었다.
신인 마츠모토의 프로 첫 등판이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신인 첫 등판 완봉승은 2008년 오바(소프트뱅크) 이후 역대 23번째 기록이다. 야쿠르트 신인 선수로는 1952년 오야마 이후 72년 만에 두 번째 기록.
첫 등판에서 두 자리 숫자 탈삼진을 기록한 신인은 1993년 이토(야쿠르트) 이후 처음이다. 첫 등판에서 두 자리 숫자 탈삼진+완봉승 기록은 1936년 후지무라(한신), 1940년 시미즈(난카이), 1987년 콘도(주니치) 이후 4번째 대기록.
마츠모토가 세운 신인 첫 등판 두 자리 숫자 탈삼진+무사사구+완봉승은 NPB 사상 최초 대기록이다.
마츠모토는 2017년 도카이대 스가오 고교 3학년 때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2회전 완투승을 거두며 4강까지 진출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아세아대로 진학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사회인야구 도요타 자동차에서 뛰었다. 다양한 변화구가 장점으로 지난해 도시대항대회에서 도요타 자동차의 우승에 기여했다. 대회 기간에 불펜 투수로 2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츠모토는 2023 드래프트에서 야쿠르트의 2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지난 2월 야쿠르트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요코하마전에서 1이닝 6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고, 개막은 2군에서 시작했다.
마츠모토는 요코하마의 와타라이, 세이부 타케우치 등 개막부터 활약한 2023년 드래프트 동기생들의 활약을 두고 “자극이라고 할까, 분한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봐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록을 세운 마츠모토는 경기 후 “프로 첫 등판에서 완봉승을 거둬 매우 기쁘다”며 “불펜 투수로 좋은 선배들이 많이 있기에, 첫 등판에서 전력으로 던질 수 있을 때까지 던지자는 생각이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9회에 완봉이 걸린 것을 알았지만, 솔직히 완봉은 의식하지 않아서…좋았다”며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첫 번째로 좋았다”고 말했다.
마츠모토는 “내 무기는 제구력이다. 낮게 던져서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피칭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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