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퇴출' 전 KIA 외인, WS 우승멤버에 7이닝 QS+ 쾌투... 1706일 만에 ML 선발 복귀전 '성공적'
입력 : 2024.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오클랜드의 애런 브룩스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의 애런 브룩스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과거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애런 브룩스(34·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5년 만의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브룩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브룩스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음에도 패전 투수가 됐다. 오클랜드 타선이 2안타 빈공에 시달리면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0-3으로 패했기 때문. 반면 휴스턴 선발 프람버 발데스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달성했다. 휴스턴 타선은 4타수 2안타의 제레미 페냐를 비롯해 8안타를 치면서 발데스를 도왔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오클랜드는 19승 26패로 휴스턴(18승 25패)의 한 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2022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대거 포진해 있는 휴스턴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브룩스는 이날 총 84구(슬라이더 30구, 포심 패스트볼 21구, 체인지업 17구, 싱커 15구, 너클커브 1구)를 던지며 9번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84개의 공 중 60개의 공이 스트라이크였다.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90.7마일(약 146㎞), 최고 94.8마일(약 152.6㎞)에 그쳤다. 하지만 싱커와 체인지업으로 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따금 포심 패스트볼로 하이존을 공략하며 휴스턴 타자들의 방망이를 빗맞게 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호세 알투베에게 안타, 카일 터커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 했다. 요르단 알바레스 때 터커가 3루로 향했고 알렉스 브레그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줬다. 3회초와 7회초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와 볼넷을 내주면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넘어갔다.

4회초에는 페냐와 야니어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고 마우리시오 두본에게 중견수 쪽 뜬 공 타구를 허용하면서 3실점째를 했다.

오클랜드의 애런 브룩스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의 애런 브룩스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펼쳐진 휴스턴과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클랜드 야수들은 타석에서 속수무책이었지만, 수비만큼은 빛났다. 5회초 알투베의 빠른 타구를 2루수 잭 겔로프가 점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고 6회초 무사 1루에서 디아즈의 병살타를 끌어냈다. 브룩스는 마지막 이닝을 직선타-1루 땅볼-중견수 뜬공으로 삼자범퇴 처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브룩스에게 5년 만의 선발 복귀, 2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이었다. 2019년 9월 1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원정에서 등판한 이후 1706일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의 브룩스는 201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지명됐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해 2015년 오클랜드로 이적했고 2019년 볼티모어를 거쳐 2020년 KBO 리그 KIA와 인연을 맺었다.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과 인연으로 시작된 KIA에서의 활약은 만족스러웠다. 첫해 23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리그 에이스급으로 활약했다. 2021년에는 13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임의탈퇴 공시됐다.

그 뒤로 험난한 일정이 계속됐다. KIA에서 방출된 후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복귀했고 불펜 투수로 5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다시 자유의 신분이 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로 복귀했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8경기 1승 6패 평균자책점 6.02.

경기 후 브룩스는 "난 약간 긴장했지만, 던져야 했다. 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상황을 유지하는 건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선발 투수에게 원하는 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고 난 오늘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KBO 시절 애런 브룩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BO 시절 애런 브룩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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