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키움전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김범석이 잠실 경기에서 처음 포수 출전, 전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경엽(56) LG 트윈스 감독이 주전 포수 기회를 받은 김범석(20)에게 볼 배합을 전적으로 맡길 뜻을 밝혔다.

LG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타선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성주(좌익수)-김범석(포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구본혁(2루수)으로 구성했다. 선발은 디트릭 엔스.

당초 우완 임찬규의 차례였으나, 전날(15일) 우천 취소로 인해 좌완 엔스로 변경됐다. 이에 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 임찬규가 몸을 다 풀고 준비했다. 거기서 바로 던지면 2이닝을 던지는 느낌이라 하루 휴식을 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임찬규는 17일 수원 KT전에 나간다"고 답했다.

그에 따라 선발 포수도 허도환에서 김범석으로 다시 변경됐다. 14일 첫 선발 포수 출전 이후 두 번째다. 자연스레 김범석의 포수로서 볼 배합이 화제됐다. 엔스는 KBO 리그 적응의 일환으로 체인지업의 투수 플레이트를 바꾸고 스플리터를 연마하는 등 피칭 디자인을 다시하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경험이 적은 포수와 호흡은 위험 부담이 더 커지는 일. 하지만 엔스가 김범석과 호흡을 맞추는 것에 있어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았고 염 감독도 새로운 배터리 조합에 기대를 걸었다.

염 감독은 "사실 엔스만 보면 (경험 많은) 허도환을 내는 게 맞다. 공을 받는 건 문제가 안 된다. 볼 배합이 문제인데 아직 엔스도 (자신의 공에) 확신이 없어서 자기 나름대로 끌고 가기 어렵다. 홈에 박동원이 앉아있는 것과 김범석이 앉아있는 건 차이가 클 것이다. 그래서 걱정은 되는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경남고 시절부터 스스로 볼 배합을 해왔던 선수. LG에서는 전력 분석팀과 사전에 준비한 경기 계획대로 볼 배합을 하게 된다. 대신 LG도 그라운드에서만큼은 김범석에게 자율권을 주기로 했다. 경기 중 위기만 없다면 벤치의 개입 없이 끝까지 본인 스스로 투수를 리드할 수도 있는 것.

염 감독은 "공마다 벤치에서 사인을 주려면 줄 수는 있다. 그런데 그러면 전혀 경험이 안 쌓인다. 자신이 내는 것과 벤치에서 사인을 받아서 하는 건 공부가 안 된다. (포수로서) 경기에 내보내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며 "벤치에서 내는 건 클라이맥스 때다. 90%는 본인이 해결하고 10% 위기가 왔을 때 벤치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박동원이라는 KBO 리그 대표 포수를 키운 경험이 있는 사령탑이다. 염 감독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현 키움)에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성장한 포수가 지금의 박동원이다. 염 감독은 "신인 포수를 주전으로 쓸 수 있을 정도로 키우려면 최소 2년의 시간은 줘야 한다. 적어도 1년은 풀타임 포수로 뛰어야 한다. 그 기간에 왜 그때 이런 사인을 냈는지 복기해야 한다. 박동원도 그랬다. 험한 말 들어가면서 2년 만에 성장하면 그것도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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