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승부를 내지 못했다.
양팀은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간 6차전을 벌였으나 연장 12회말 접전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역전과 동점을 주고 받는 치열한 경기였다. 각각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아무도 웃지 못했다. 전력 손실을 안고 주말 시리즈를 벌이게 됐다.
앞선 2경기에서 1승씩 나누었으니 위닝시리즈를 놓고 마지막 격돌이었다. 양팀 타선이 모두 강한터라 선발투수들이 얼마나 버티느냐의 싸움이었다. 두산 김동주는 홈런과 3회 집중타를 맞으며 퀵후크를 당했다. KIA 윤영철은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으나 불펜이 흔들리며 접전을 벌였다.
두산이 기선제압을 했다. 2회초 1사후 양석환이 윤영철의 낮은 140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 한 점(시즌 8호)을 먼저 뽑았다. 그러자 KIA는 2회말 1사후 이우성의 좌월 솔로포(6호)로 가볍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시 두산이 2사2루에서 허경민의 좌중간 2루타로 또 한 점을 앞서갔다.
그러나 강승호와 김재환이 연속 볼넷으로 만든 만루기회에서 홈런을 때린 양석환이 3루 땅볼로 물러났다. 상대로 일격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아니나다를까. KIA가 3회말 집중타를 터트려 빅이닝으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위기를 막으면 기회가 온다는 말이 맞았다.
1사후 장타 가뭄이 들었던 리드오프 박찬호가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렸다. 곧바로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화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틀연속 홈런으로 살아난 나성범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총알타구를 날려 1,3루를 만들어주었다. 밥상을 받은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해 3-2 역전에 성공했다.
소크라테스가 힘껏 끌어당겼으나 빗맞은 타구가 됐고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리가 안좋은 3루수 나성범이 홈으로 대시하지 않는 것이 득이됐다. 전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이우성이 2루수 옆을 꿰뚫는 적시타를 날렸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5-2로 달아났다. 전날 휴식으로 재충전한 것이 호쾌한 타격으로 이어졌다.
그대로 물러설 두산 타선도 아니었다. 7회초 이유찬과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 분위기를 뛰었다. KIA 전상현이 올라오자 대타 양의지와 허경민이 연속 적시타로 두들겨 4-5까지 추격했다. 강승호의 보내기번트에 이어 김재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양석환의 볼넷에 이어 라모스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6-5로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7회 필승조가 모조리 흔들렸다. 곽도규가 8번과 9번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전상현도 2안타를 맞고 제기능을 못했다. 최지민도 볼넷과 역전타까지 내주며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필승조 3명이나 등장했으나 3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빅이닝을 허용했다.
KIA도 끈질겼다. 8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3유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했다. 최원준의 내야땅볼로 물러났고 1사2루에서 나성범이 범타에 그쳤으나 최형우가 볼넷을 얻어 1,3루 희망을 이었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 두산 투수 최지강의 폭투가 나와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쳘벽불펜의 아쉬운 실점이었다.
두산은 9회초 행운을 얻었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평범한 타구를 KIA 3루수 홍종표가 놓치면서 무사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1,2루에서 양석환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라모스가 3유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7-6으로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마무리 홍건희가 흔들리며 동점을 내주었다.
KIA는 9회말 1사2루에서 대타 한준수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으나 끝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12회말 1사 만루에서 박정우와 소크라테스가 범타로 물러나며 승리에 실패했다. 두 팀 모두 진한 아쉬움이 남는 무승부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