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약속의 5월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기대했던 5월에 오히려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20일까지 5월 성적은 61타수 15안타 타율 2할4푼6리에 그치고 있다. 3홈런을 터트리며 11타점을 기록했다. OPS(장타율+출루율) 0.670에 불과하다. 삼진만 12개를 당했다. 22번의 득점권에서 5안타(.243)에 그쳤다.
개막 이후 4월까지 2할7푼 5홈런 18타점 20득점 OPS 0.765를 기록했다. 화끈한 성적을 아니지만 그러저럭 제몫을 했다. 작년까지 2년 동안 따뜻한 5월에 들어가며 폭등세를 펼쳤던터라 오히려 기대감인 넘쳤다. 2022시즌 5월 4할1푼5리 5홈런 28타점 OPS 1.145의 기억이 선명했다. 2023시즌도 5월 3할1푼8리 4홈런 14타점 OPS 0.890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막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2년의 소크라테스의 타격이 아니었다. 타석에서 어림없는 볼에 헛스윙하는 장면이 잦았고 득점권 타석에서도 힘을 보여주지 않았다. 지난 18일 두산 광주경기에서는 6타수 무안타였다. 지난 주말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쳤다. 급기야 19일 경기는 아예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나성범이 부상에서 복귀 이후 기나긴 슬럼프에서 빠져나왔다. 김도영도 장염을 극복하고 타선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 드디어 완전체 타선을 가동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강력 타선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성적은 2할6푼2리 8홈런 28타점 OPS 0.735를 기록중이다. OPS는 10개 구단 외인타자 가운데 꼴찌이다. 1위 한화 페라자(1.031)에 비해 한참 뒤진다. OPS 0.900을 넘지 못하는 외인은 두산 라모스와 소크라테스 2명 뿐이다. 그래도 라모스는 0.841를 기록중이다.
KIA는 작년 시즌을 마치고 소크라테스와 재계약했다. 외인타자 교체도 검토했으나 2년의 실적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2022년 3할1푼1리 17홈런 77타점 OPS 0.848, 2023년 2할8푼5리 20홈런 96타점 OPS 0.807를 기록했다. 2년간 KBO리그에서 뛰며 한국투수들에게 완전 적응했다는 점까지 고려했다.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특별주문도 했다. 출루율을 감안해 컨택 위주가 아닌 과감하게 크게 스윙해달라는 것이었다. 장타력을 키운다면 타선에 힘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정작 3년째를 맞는 공격 수치가 외인타자 가운데 꼴찌 성적을 내고 있다. KIA 타선은 소크라테스가 작년까지 해온 것만 해준다면 폭발력이 무서워진다. 우승의 절대적인 키를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진하다고 교체까지 검토하기는 이르다. 교체 외인타자가 성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적으로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었기에 일시적인 슬럼프로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9일 소크라테스를 벤치에 앉히면서 "앞에서 뻥뻥 쳐주면 본인도 심리적으로 잘쳐야 한다는 부담이 생긴다. 위축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 정도 머리 비우면 분명히 잘해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소크라테스가 응답해야 KIA 선두행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