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중견수 이탈 공백 '새 외인'으로 채울까...'코너 외야 9실책' 페라자 작별 가능성 ↑
입력 : 2024.1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올해 한화 이글스의 중견수 자리를 맡았던 장진혁(31)이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이적하면서 요나단 페라자와 이별하고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외국인을 새롭게 영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18일 FA 엄상백의 보상선수로 외야수 장진혁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외야에서 팀 내 가장 많은 696⅔이닝을 소화한 주전 중견수를 보내주게 됐다.

장진혁은 올해 중견수 자리에서만 562⅓이닝을 책임졌다. 최근 5시즌 동안 한화에서 장진혁보다 많은 이닝 이상을 소화한 중견수는 2020년 이용규(799이닝)와 2022년 마이크 터크먼(1103⅔) 뿐이다. 그나마 지난해 내야와 외야 수비를 겸업하며 중견수로 519이닝을 책임졌던 문현빈은 올해 내야수로만 출전했다.



공격에서도 장진혁의 공백은 뼈아프다. 한화 외야는 올해 OPS 0.737(리그 9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 스탯티즈 기준) 93.7(리그 9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50(리그 10위)으로 거의 모든 타격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타율 0.263 9홈런 44타점을 기록한 장진영은 그나마 한화 외야에서 1인분을 하는 선수 중 하나였다. 팀 내 가장 많은 도루(14개)를 기록하며 기동력도 책임졌다.

장진혁의 대체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10홈런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드러낸 이진영은 올해 손목 골절 부상으로 0.204의 타율을 기록하며 42경기 출장에 그쳤다. 또 다른 중견수 후보인 임종찬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84 13홈런 82타점으로 준수했으나 1군에서 3시즌 연속 1할대 타율(0.153-0.189-0.158)을 기록했다. 상수인 전력이라고 보기 힘들다.




최근 시장에서 통 큰 투자로 '가을야구'를 노리는 한화는 공·수 양면에서 장진혁의 공백을 부실한 기존 국내 자원들이 아닌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채울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한화에서 뛴 페라자는 전반기 타율 0.312 16홈런 50타점으로 리그를 폭격하다가 후반기 타율 0.229 8홈런 20타점으로 푹 가라앉았다. 코너 외야에서만 9개의 실책을 범하며 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김태연(27), 최인호(24) 등 비교적 젊고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코너 외야 자원이 있다는 것도 외국인 교체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 중 하나다. 김태연은 올해 126경기 타율 0.291 12홈런 61타점, 최인호는 82경기 타율 0.286 2홈런 22타점을 기록했다. 돋보일 정도로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한화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는다면 2022시즌 터크먼과 비슷한 유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터크먼은 2022년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 19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중견수였다. 빠른 발을 이용한 중견수 수비도 수준급이었다.

투수진 보강의 대가로 주전 중견수 유출을 감수한 한화가 외국인 교체를 통해 외야 안정화를 도모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OSEN,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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