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문승원(35)이 마무리투수로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문승원은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베테랑 우완투수다. KBO리그 통산 250경기(886⅓이닝) 45승 52패 15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4.56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SSG 주축 선발투수로 활약하기 시작한 문승원은 2019년(26경기 평균자책점 3.88)과 2020년(25경기 평균자책점 3.65)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2021년에는 부상을 당했지만 9경기(50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2021년 12월 5년 55억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한 문승원은 부상 복귀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년과 2023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73경기(129⅔이닝) 6승 9패 1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21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은 문승원에게 맞는 역할이 불펜이라고 생각하고스프링캠프 기간 설득에 들어갔다. 마침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개막전 복귀가 불투명했기 때문에 문승원에게 임시 마무리투수를 맡기기로 한 것이다. 문승원은 이숭용 감독의 단호한 결정에 마무리투수로 뛰게 됐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문승원은 올 시즌 19경기(20⅔이닝) 2승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하며 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진용이 부상에서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승원의 불펜전환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앞으로 (서)진용이가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게 흘러왔다. 지금 시점에서는 마무리투수는 이제 (문)승원이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용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문승원을 장기적으로도 마무리투수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아직 완전히 결정하기 보다는 상황을 좀 더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도 "승원이는 마운드에서 하는 행동이나 모습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는 진짜 어느 상황이든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아까도 농담으로 올해 세이브 1위하면 내 덕이라고 하니까 그렇다면서 웃더라.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금의 퍼포먼스를 보면 마무리투수를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솔직히 진용이가 쉽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수술도 받았고 그동안 많은 이닝을 던졌다.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꺼낸 카드가 승원이다. 캠프에 가서 설득을 하고 소통을 하면서 너는 마무리투수, 불펜투수다라고 정한 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전에는 선발투수를 하다가 안돼서 마무리투수로 간 것이었다. 지금은 처음부터 완전히 마무리투수로 결정을 하고 시작을 했고 덕분에 책임감도 더 가지는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달라지면서 마운드에서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나 싶다. 로케이션과 구종도 조금 변화를 줬다. 체인지업 대신 스플리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마운드에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모습이 보였다"라며 문승원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