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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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연결하며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대급 환상적인 호수비와 함께 3출루 경기를 완성, 팀 대역전극을 이끄는 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전날(20일) 홈런 1개를 포함해 3출루 맹활약을 펼친 데 이어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또 3출루 경기를 완성, 2경기 연속 3출루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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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샌디에이고는 루이스 아라에즈(지명타자)-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2루수)-잭슨 메릴(중견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김하성(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5승 3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 중이었던 딜런 시즈였다.
이에 맞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우익수)-아지 알비스(2루수)-마르셀 오주나(지명타자)-맷 올슨(1루수)-올랜도 아르시아(유격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잭 숏(3루수)-제러드 켈러닉(좌익수)-채드윅 트롬프(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2승 1패 평균자책점 1.34를 마크하고 있었던 레이날도 로페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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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8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팀이 0-2로 뒤진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밟았다. 김하성은 초구 바깥쪽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뒤 2구째와 3구째 모두 파울을 기록했다. 4구째는 바깥쪽으로 크게 빠지는 볼. 이어 5구째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3루 땅볼 타구가 되며 선행 주자만 아웃됐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은 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터트렸다. 팀이 1-5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로페즈의 바깥쪽 낮은 존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로페즈가 다시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낮게 뿌렸는데, 김하성이 이를 제대로 공략하면서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김하성은 후속 아라에즈가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재차 득점에 실패했다.
김하성의 진가는 8회부터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팀이 2-5로 뒤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의 8회초 공격.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이 애틀랜타 투수 조 히메네즈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것이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김하성은 1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와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 때 3루에 안착한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중전 적시타 때 득점을 올렸다. 결국 팀은 8회초 대거 4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6-5로 뒤집었다.
김하성은 9회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서 다시 한번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바뀐 투수 데이즈벨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것. 이어 아라에즈의 중전 적시타 때 2루에 갔으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무엇보다 이날 압권의 장면은 9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한 점 차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 애틀랜타의 선두타자로 마이클 해리스 2세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는 1-2. 이어 4구째를 공략했고, 타구는 유격수 김하성의 키를 넘겨 가운데 외야 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김하성이 시선에서 공을 떼지 않은 채 전력으로 질주하며 끝까지 좇아간 뒤 몸을 뒤쪽으로 날리며 글러브로 공을 낚아챘다. 환상적인 슈퍼 캐치였다. 김하성은 타구를 처리한 뒤 점프하며 글러브와 손을 마주친 채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미국 현지 중계 해설진도 "김하성의 엄청난 오버 더 숄더(Over the shoulder) 캐치"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김하성의 역대급 호수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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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연결하며 처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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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9회초 마이클 해리스 2세의 타구를 환상적인 호수비로 연결하며 처리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은 애틀랜타가 1회말에 뽑았다. 선두타자 아쿠나 주니어가 좌전 안타, 후속 알비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오즈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올슨이 우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아르시아는 3구 삼진. 그러나 마이클 해리스 2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알비스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0-2)
애틀랜타는 3회말 큰 것 두 방으로 또 달아났다. 선두타자 오즈나와 후속 올슨이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연속 타자 홈런을 터트렸다.(0-4) 이어 아르시아와 숏의 볼넷, 켈러닉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고, 트롬프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후속 아쿠나 주니어의 2루수 강습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아르시아가 득점에 성공, 점수를 5-0으로 만들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보가츠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해 타일러 웨이드로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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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8회초 득점에 성공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타자 마차도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웨이드의 2루수 방면 번트 때 3루까지 갔다. 이어 메릴의 2루 땅볼 때 마차도가 득점했다.(1-5) 샌디에이고는 7회초 또 한 점을 추격했다. 선두타자 프로파가 중전 안타를 친 뒤 폭투를 틈타 2루까지 갔다. 크로넨워스는 볼넷 출루 성공. 마차도와 대타 도노반 솔라노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메릴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3점 차로 추격했다.
그리고 8회초. 샌디에이고가 역전극을 완성했다. 선두타자 김하성의 볼넷에 이어 1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내야 안타, 프로파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크로넨워스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1점 차로 좁힌 뒤 다음 타석에 들어선 마차도가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승부를 6-5로 뒤집었다. 결국 샌디에이고는 9회말 클로저 로버트 수아레즈를 올린 끝에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특히 9회말 선두타자 마이클 해리스 2세 타격 때 나온 김하성의 호수비가 승리를 지켜내는 데 있어 결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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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승리 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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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서 승리 후 매니 매차도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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