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22)이 첫 퓨처스리그 타자 출장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장재영은 2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했다.
키움은 1회초 김태진과 송지후의 연속안타에 이어서 이명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장재영은 두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가 투구 밸런스 조정을 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온 정철원의 시속 147km, 146km 직구에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고 3구째 변화구를 지켜봤다가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키움이 4-2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나선 장재영은 정철원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신효수가 병살타를 치면서 장재영도 2루에서 아웃됐다. 키움이 6-2로 달아난 5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구원투수 박소준과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결국 6구째 142km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장재영은 6회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에서 좌완 구원투수 남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대타로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프로 데뷔 후 공식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며 타자 전향 첫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장재영은 2021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 계약금은 9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2위, 구단 역대 1위를 기록하며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속 150km를 가볍게 던지는 파이어볼러로 향후 키움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 동안 장재영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통산 56경기(103⅓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4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3선발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고 지난 1일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에 등판했지만 또 다시 손저림 증세 때문에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UCL 파열(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인한 수술 소견을 받은 장재영은 수술이 아닌 재활을 선택했고 이어서 타자 전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장재영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사실 아직 연습량이 많지 않아서 나도 오늘 당장 결과를 내겠다는 생각은 크지 않다. 이렇게 빨리 경기에 내보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다. 최대한 잘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타석에 나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스트라이크를 구분하고 칠 수 있는 공에 타이밍 맞춰서 나가는 것 등에 포커스를 맞출 생각이다"라고 타자로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투타겸업을 준비했던 장재영은 시범경기에서 2경기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지만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타자로 선발출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때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 때는 투수를 했고 지금은 안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크게 달라진 점은 느끼지 못했다"라며 웃었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고교통산 33경기 타율 3할6푼(75타수 27안타) 3홈런 26타점 OPS 1.142을 기록했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프로투수들은 아마추어 투수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고등학교 때 타격을 잘하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투수 공과 프로투수 공은 다르다"라고 말한 장재영은 "이제 투수를 내려놓고 타자를 하는데 당장 잘하면 좋겠지만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타자도 정말 어려운 포지션이기 때문에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하나씩 해나가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