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8회말 하재훈(SSG 랜더스)의 황당 포구 실책에 힘입어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28승 2무 21패. 반면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3연패 수렁에 빠진 SSG는 25승 1무 23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이유찬(3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김기연(포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주전 포수 양의지는 무릎 타박상 여파로 이날도 선발 제외됐다. 

이에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우익수)-최준우(2루수) 순으로 맞섰다. 

두산이 SSG 에이스 김광현 상대로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정수빈이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후속 이유찬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유찬은 후속 강승호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지만 타석에 있던 강승호의 타격 방해로 귀루했다. 심판진은 “타자가 타석을 벗어나는 등 행위 없이 자연스러운 스윙 과정에서 (포수의) 송구 방해를 했기에 주자를 귀루시킨다”라고 설명했다. 이유찬은 이후 김재환 타석 때 발생한 폭투로 기어이 2루에 도달했지만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SSG는 두산 선발 김민규를 상대로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2회 선두 에레디아가 스트레이트 볼넷 출루했지만 한유섬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된 뒤 1루주자 에레디아까지 아웃되는 불운을 겪었고, 4회 2사 후 에레디아가 2루타, 한유섬이 볼넷으로 밥상을 차린 가운데 이지영이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5회도 아쉬웠다. 하재훈이 중전안타, 폭투, 도루로 3루에 도달한 뒤 최지훈이 볼넷을 골라냈지만 박성한이 헛스윙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SG는 김민규가 내려간 6회 다시 밥상을 열심히 차렸다. 1사 후 에레디아가 중전안타, 한유섬이 오른 손등 사구로 출루했고, 이지영의 야수선택에 이어 고명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그러나 하재훈이 최지강 상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SSG가 7회 마침내 홈을 밟는 데 성공했다. 선두 최준우가 볼넷을 골라낸 뒤 최지훈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리며 대주자 최경모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 다만 계속된 무사 3루는 박성한이 유격수 땅볼, 최정이 헛스윙 삼진, 에레디아가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당하며 무산됐다. 최정, 에레디아가 두산 루키 김택연 공략에 실패했다. 

승부처는 8회였다. 선두 전민재가 좌전안타를 친 뒤 조수행의 번트가 야수선택이 되며 1사 1루가 됐다. 이어 조수행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정수빈이 평범한 외야 뜬공을 날렸는데 우익수 하재훈이 이를 놓치는 황당 실책을 범했다. 여기에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2루수 최경모까지 포구에 실패, 조수행이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결승 득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기록은 하재훈의 포구와 송구 2실책.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대타로 나선 양의지가 자동고의4구로 출루한 가운데 강승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김민규는 5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80구 깜짝 호투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불발됐다. 이어 김강률, 이병헌, 최지강, 김택연, 홍건희가 뒤를 지켰고, 김택연은 시즌 2승, 홍건희는 시즌 8세이브째를 올렸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택연의 1⅔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SSG 선발 김광현 또한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 90구 호투에도 타선 침묵에 7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했다. 패전투수는 노경은. 에레디아, 하재훈의 멀티히트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하재훈의 8회말 2실책이 치명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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