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1억1300만 달러의 사나이 이정후가 떠났지만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정후의 대체자로 낙점된 2년차 유망주 루이스 마토스(22)가 펄펄 날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마토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9-5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1회 3루수 땅볼, 3회 병살타, 5회 우익수 뜬공에 이어 7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1번타자가 좀처럼 밥상을 차리지 못하면서 샌프란시스코도 7회까지 피츠버그에 3-5로 끌려갔다. 네 번째 타석까지는 부상 이탈한 이정후 공백 메우기에 실패했다.
마토스는 4-5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섯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아웃카운트 1개면 경기가 종료되는 벼랑 끝 상황이었지만 피츠버그 콜린 홀더맨의 6구째 스위퍼를 받아쳐 좌전안타로 연결했고, 좌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우전안타가 터지면서 극적인 동점 득점을 올렸다.
흐름을 탄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패트릭 베일리, 호르헤 솔러의 연속 적시타로 마침내 7-5 리드를 잡았다. 이어 헬리엇 라모스가 우전안타로 다리를 놓은 가운데 브렛 와이즐리가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고, 마토스가 등장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쐐기를 제대로 박았다.
안타 2개를 추가한 마토스는 시즌 타율을 종전 3할2푼4리에서 3할2푼5리로 소폭 끌어올렸다.
마토스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투우타 외야수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6경기 타율 2할5푼(228타수 57안타) 2홈런 14타점 24득점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 상황에서 중견수 경쟁자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 달러 대형 계약으로 자이언츠맨이 됐고, 마토스는 4월 1일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트리플A로 내려가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마토스는 최근 이정후의 어깨 수술에 따른 시즌 아웃이 결정되면서 공백을 메울 ‘대체 1순위’로 낙점됐다. 그리고 5월 한 달 동안 타율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 2홈런 1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벤치의 시선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고 있다.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6타점, 19일 콜로라도전 6타점에 힘입어 21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마토스의 후반부 맹활약을 앞세워 피츠버그에 짜릿한 9-5 역전승을 거뒀다.
고액 연봉자인 이정후의 부상 이탈에 근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샌프란시스코. 그러나 마토스라는 난세영웅이 등장해 빈자리를 훌륭히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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