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타자 친화형 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거물급 타자가 새롭게 합류한다.
삼성은 28일 KT 위즈와 오재일(내야수)을 내주고 박병호(내야수)를 영입하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방출을 요청한 박병호의 거취를 두고 고민하다가 삼성과 트레이드를 추진해 성사시켰다.
성남고를 졸업한 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박병호는 지난 27일까지 1군 통산 161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6리(5259타수 1454안타) 383홈런 1151타점 954득점을 올렸다.
2012년부터 2년 연속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등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MVP를 수상했고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는 등 KBO 홈런타자의 새 역사를 썼다.
또한 개인 통산 6차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우뚝 섰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라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논란에 휘말린 적이 없을 만큼 타의 모범이 되는 선수다.
2021시즌을 마치고 KT와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올 시즌이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런데 올 시즌 44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9푼8리(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 10득점을 기록 중인 박병호는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얻길 원해 구단 측에 방출을 요청했다. 타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번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삼성 관계자는 “팀에 필요한 오른손 장타자로서 팀타선의 좌우 밸런스를 공고하게 함은 물론 월등한 홈런 생산성이라는 장점을 펜스 거리가 짧은 라이온즈 파크에서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가세로 전력 강화는 물론 김영웅, 이재현 등 팀내 젊은 타자들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29일 대구 키움전에 앞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구단 측은 박병호의 상태를 확인한 뒤 1군 엔트리 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병호와 1986년생 동갑내기인 오재일은 2021시즌 삼성과 4년 총액 50억 원 FA 계약을 했고, 올 시즌이 마지막 해다. 오재일은 시즌 초반 부진해 2군에 오래 머물렀고, 2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4리(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트레이드 발표가 나오기 전인 28일 대구 키움전에서 2-4로 뒤진 9회 1사 후 대타로 나와 키움 마무리 주승우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피날레 홈런이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