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가 꽤 쓸만한 우타카드를 얻었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 3연전을 모두 내주었다. 1차전에서 좌승사자로 불리우는 찰리 반즈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역전패한 것으로 스윕패로 이어졌다. 24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광주 3연전 첫 경기도 무릎을 꿇었다.
더군다나 0-4로 뒤지다 8회말 5-4로 역전하고도 9회초 불펜이 무너지며 4점을 내주고 재역전패했다. 그럼에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 3연승을 거두었다. 25~26일 두산과 나머지 2경기를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을 앞세워 승리했고 28일 창원 NC전도 11-8로 잡아 연승모드에 돌입했다.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새로운 선수가 있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던 내야수 변우혁이었다. 이날 1군에 승격해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투수가 KIA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1.50를 자랑하는 좌완 브랜든 와델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3-1로 앞선 3회말 귀중한 적시타를 날리며 5점 빅이닝의 디딤돌을 놓았다. 자신도 득점을 올렸다. 7회에는 중전안타까지 멀티히트를 생산했다.
26일 경기도 주전 이우성이 허벅지 통증이 생겨 대신 1루수로 나서더니 4타석 3타수 2안타 1볼넷 3출루를 기록했다. 타점도 득점도 없었지만 타이밍을 잘 맞추는 등 타격감이 좋아보였다. 28일 창원경기에서도 상대투수가 우완(손민혁)인데도 출전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후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렸고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때 홈을 밟았다. 이후 네 타석은 침묵했으나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중요한 3루타였다.
변우혁은 상대선발이 좌완일 경우 유용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KIA는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최원준 등 좌타자들이 즐비하다. 좌완 선발투수들을 많이 상대할 수 밖에 없다. 4월에는 6경기 연속 좌완 선발을 만나기도 했다. 때문에 우타자들의 타격이 중요하다. 개막 이후 타격이 되는 마땅한 우타자 백업이 부족했다. 대타도 고종욱 서건창 등 좌타자들이었다.
변우혁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내야 경쟁에 밀려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5월12일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하루 1군에 올라온 것이 유일했다. 꾸준히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콜업을 기다렸다. 마침내 이 감독이 우타카드를 활용하기 위해 콜업했는데 제몫을 단단히 해주었다. 앞으로 좌투수가 나오면 이우성과 함께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우혁이가 앞으로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다. 강팀들이 좋은 좌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팀 컬러도 좌타가 중심타선에 배치되어 있다. 우타자들이 활약여부에 따라 팀에 변화가 생긴다. 우혁이가 중요할 때 타점 올렸다. 타격밸련스도 좋다. 좌투수 나올때 우혁과 우성이를 같이쓸 수 있는 옵션이 생겨 만족한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