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나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정철원(25·두산 베어스)이 퓨처스리그에서 마침내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정철원은 2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까지는 신인왕을 차지한 2022시즌의 정철원이었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심규빈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최승민과 송찬의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고 손쉽게 첫 이닝을 마쳤고, 중심타자를 만난 2회말 역시 김성진, 김민수, 김주성을 만나 11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정철원은 1-0으로 앞선 3회말에도 함창건, 전준호, 김유민 상대 공 9개를 이용해 빠르게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이어진 4회말 선두타자 심규빈과 12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고, 후속타자 최승민, 송찬의를 다시 연속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5회말 좌익수 뜬공 처리한 첫 타자 김성진까지 17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친 정철원이었다.
정철원은 여전히 1-0으로 리드한 5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김민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이어 대주자 김대원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한 가운데 김주성 상대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함창건의 좌전안타로 이어진 2사 1, 3루 위기에서 전준호를 만나 1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유민을 11구 승부 끝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2루주자 함창건이 3루 도루에 실패하며 이닝을 마쳤다.
정철원은 1-2로 뒤진 6회말 박정수와 바통을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6개(스트라이크 61개).
2022년 두산 마운드에 혜성 같이 등장해 23홀드로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은 데뷔 3년차인 올해 클로저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13경기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5.91의 부진 속 4월 24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4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0이닝 2피안타 1사구 1실점 난조가 결정적이었다.
정철원은 휴식을 거쳐 4월 말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첫 경기였던 4월 28일 한화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이어 5월 1일 SSG전 1이닝 무실점, 11일 삼성전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16일 SSG전에서 돌연 3이닝을 홀로 책임졌고, 21일 고양전에서도 2⅔이닝(6실점)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급기야 5이닝을 책임지기에 이르렀다.
이승엽 감독에 따르면 정철원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이 아닌 많은 투구수를 소화하면서 감을 되찾는 과정에 있다. 시즌 초반 거듭된 부진으로 2군에서 홀로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29일 만난 이 감독은 “오늘 70구까지는 본인 구속을 유지했다고 들었다. 공이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1군에 오려면 공에 힘도 있어야하고, 슬라이더 회전력도 좋아야 한다. 다시 투구를 체크해보고 향후 스케줄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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